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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원 목사 [부평성산교회]

어느 날 아침 교회 가는 길에 우연히 비둘기와 까치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둘기가 까치를 강하게 공격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이 모습을 한참 동안 보고 웃었다.

“어찌 저런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 한참 서 있었다. 보통 ‘비둘기’ 하면 생각나는 것이 ‘평화’라는 단어이다. 그래서 비둘기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내가 본 광경은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비둘기의 강력한 공격을 받은 까치는 처음에는 같이 대항을 하는가 싶더니, 계속해서 비둘기가 공격해 오니, 겁을 먹고 도망가 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비둘기가 저렇게 공격적일까를 생각하며 비둘기 있는 곳을 자세히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 먹을 것, 즉 비둘기의 양식이 있었다. 그것을 본 저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아 저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더 웃음이 나왔다. 비둘기가 까치를 공격한 것은 자기 양식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어였다. 먹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어였다. 비둘기는 자기 양식을 지키기 위해 자기보다 강한 까치를 자기가 가진 힘을 다해 공격한 것이다.

이런 비둘기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의 모습이 나의 머리를 강타했다. 예수님은 우리 영혼들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도 기꺼이 내려놓았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시는 출발점부터 오직 우리에 대한 관심뿐이셨다.

주님의 관심은 오직 우리 영혼에 대한 관심뿐이셨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를 통해서도 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 주셨다. 아흔아홉 마리를 우리에 두고,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떠나시는 목자와 같이 예수님은 우리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이처럼 예수님은 오직 우리 구원에 관심을 가졌다. 바울도 평생 복음을 전했지만, 자신은 “십자가 외에 자랑할 것이 없다”라고 했다. 이처럼 주님은 우리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음과 싸우셔야 했고, 십자가와 싸우셔야 했다. 이처럼 주님의 싸움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할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리도 비둘기처럼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성경은 놀랍게도 우리에게 영적인 싸움(믿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하라고 하셨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양보하고, 섬기고, 버리라고 했다. 그런데 과연 나는 지금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혹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만 싸우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비둘기의 모습을 보면서, 혹 내 밥그릇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믿음인데, 신앙인데 세상의 많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나의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는지 비둘기와 까치를 보면서 나는 과연 무엇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