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 본지 논설위원]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많은 성도들은 예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성도들 중의 일부는 팬데믹을 기회로 교회를 떠나고 예배를 더 이상 드리지 않는 이들도 있다.
목사고시의 한 과목, <예배학>을 맡아 수험생들에게 질문했다. 우리는 왜 예배하는가? 잘 알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혹자는 당혹해 하면서 금방 답을 못했다. 영상예배가 맞는가? 틀리는가? 예전처럼 동일하게 예배하는가? 아니면 뉴노멀 시대를 맞아 새로운 예배를 기획해야 하는가? 그런 질문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예배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고 예배를 기획하며, 예배를 인도하며, 예배 드려야 한다.
단순히 전통 때문에 예배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기에 예배한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지금도 우리 삶을 인도하시고 매우 큰 관심을 갖고 교회를 지켜보신다. 그분 앞에 예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백성들에게 외쳤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너희 앞에 계시사”(수 3:10). 제자들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의 말씀도 살아있다(히 4:12). 그래서 우리는 살아계셔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 예배한다.
하나님은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 주님이 직접 말씀하셨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느니라”(요 4:23). 단순히 예배의 형식을 갖추어 적당히 드리는 예배가 아니다.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예배한다. 보통 이 부분에서 혼동하거나 잘못되는 것을 본다. 예배는 우리가 즐겁거나 행복하기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니다. 예배는 예배자인 인간을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양하기 위해 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당연히 예배의 수혜자이지만, 일부러 수혜받기 위해 예배하는 것이 아니다. 참된 예배자는 자신을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자이다. 그런 결과로 은혜와 복이 임하는 것뿐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마땅히 예배해야 한다. 과거의 성도들은 전쟁 중에도 예배했고, 피난길에서도 예배했고, 병든 중에도 예배했고, 먹을 것이 없어 가난해도 예배했다. 그런데 현대 성도들은 너무 안일하다. 하나님 사랑해요 찬양하면서 진정 사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로 예배자들이 줄어들어 담임목사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 예배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살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내 삶을 책임지시고 복을 주신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면 예배해야 한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시 100:2). “감사하면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시 100:4). 여기 사용된 단어들, 섬기며, 노래하면서, 들어가며, 감사하며 등은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에 들어갔던 것이 아니라 지금 예배하는 것이다.
예배의 거룩성과 온전성을 지키면서 오늘의 예배, 현장의 예배, 감동과 은혜의 예배를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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