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연 목사 [영광의문교회]
‘No Pain, No Gain’이라는 격언이 있다. 잘 아는 것처럼 고통이 없다면 얻는 것도 없다는 뜻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짧고 쉬운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격언은 1980년대 미국의 한 에어로빅 비디오에 자주 나오는 말로 일반인들에게 더욱 회자되었다고 한다.
2년 전 개척을 하고 나서, 생명줄로 여기는 말씀을 어떻게 하면 성도들과 꾸준히 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작년부터 교단에서 나온 성경통독 달력을 사용하여 매일 3장(어떤 날은 5장)의 성경을 읽기로 하였다. 보통 하루 3끼를 먹듯이 하루 3장 성경을 읽되 식사를 하기 전에 성경을 먼저 읽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만든 말이 “성경 읽지 않으면 밥 먹지 말자!”이다. 영어로 ‘No Bible, No Bread’(이하 NBNB)이다. NBNB를 통해서 의도한 점은 본능적으로 식사를 하듯이 성경 읽기가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배며, 우선순위에 있어서 하나님 말씀이 식사보다 먼저라는 것을 체득하는 것이었다.
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욥 23:12).”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일년 성경1독 + NBNB> 운동은 여러 면에서 유익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설교 준비를 위해서 성경을 읽는 것 외에 나를 위해서 성경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더 자주 성경을 읽음으로 말씀을 통한 성령 하나님과의 친밀한 동행을 힘쓰게 되어서 좋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본문이나 아직 개인적으로 연구가 덜 된 본문을 대할 때에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더욱 말씀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한다. 교회적으로는 통독 본문 중 일부가 새벽예배 설교 본문이기 때문에 영적인 하나의 흐름이 생겨서 좋고, 참여하는 교인들이 마음에 묵상한 한 구절을 성경통독방에 올리기 때문에 서로를 격려하며 동기부여를 해서 좋다.
성경통독방 참석자 중 제일 어린 성도는 중2인 둘째 아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름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다. 만약 아들이 앞으로 몇 년 더 마음을 다해 일 년 일독을 하며 NBNB의 정신으로 살면 지혜와 명철이 가득한 청소년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꾸준히 10년, 20년 한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하고, 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딤후 3:17, 새번역).”
사실 정신없이 회사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점심 식사 전에 몇 분의 시간을 내어서 성경 한 장을 읽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필자도 요즘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곳이 있는데 업무 시작 전 직원들과 성경 읽고 대표자와 사역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런데 점심 식사를 하러 갈 때는 성경을 읽지 않고 갈 때가 종종 있다. 이처럼 다른 분들도 잊어버릴 수 있고, 실제 그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소연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습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말씀을 기억하고 내 곁에 계신 주님을 의식하고자 찾는 것이다. 이런 계속되는 순종은 다음의 고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16:8).”
얼마 전 6월 12일 주일, 창립 2주년 감사예배를 전도초청 예배로 드렸다. 사실 지난 2년은 완전 코로나 목회 기간이었다. 그래서 계획했던 사역을 못했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NBNB가 있었다.
우리 교회는 NPNP(No Prayer, No Person) 운동 즉 “기도하지 않으면 사람 만나지 말자.”라는 운동도 한다. 이제 NGNG(No Gathering, No Growth) 운동도 더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이런 영어 두문자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이유는 자극을 통해 기억하기 쉽도록, 체질화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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