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영 목사 [신수동교회]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세대가 등장했다.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이루어진 사실이다. 이 새로운 세대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합성하여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불린다. 신인류의 등장이다.
포노 사피엔스와의 대화
포노 사피엔스(이하 포노족)는 여러 단계로 나뉜다. 전화통화를 위주로 한 1단계가 있는 반면, 은행업무와 SNS 활동 등으로 스마트폰 활용을 확장한 5단계, 사업모델을 만드는 등 완전히 새로운 활용성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최상 10단계가 있다. 결국 포노족의 스마트폰 사용은 관계성과 생산성으로 요약된다. 물론 생산성 속에 관계성은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 포노족은 인간상호 관계에 있어, 또는 사물과의 관계에 있어(IoT) 이전과 다른 방식과 속도, 확장성을 통해 혁신을 꾀하는 신인류라 할 것이다.
포노족의 귀는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는가?
포노족에게 스마트폰은 정보와 소통의 통로가 되었다. 그렇다면 포노족의 귀는 손에 들린 스마트 기계일까? 그들은 무엇을 듣고 싶어하고, 그것을 어떻게 듣는가? 그들과의 소통은 이전의 방식으로도 가능한가? 아니면 그들만의 소통방식을 따라야 하는가? 그들은 개인의 청취자인가? 집단의 청취자 뒤에 숨은 난청자인가? 참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라는 단어에 종속된 포노족에게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 교회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호모 스크립투랄리스 homo scripturallis(?)의 등장을 꿈꾸며
바벨론 포로지에 사로잡힌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는 오경의 말씀이 들려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기록된 말씀이 아니라, 무너진 성전을 대체하는 혁신이었다. 성전 중심적 신앙에서 성경 중심적 신앙으로의 변화다. 이것을 통해 그들은 회복 되었고, 메시아 신앙을 발전시켰다. 손에 들려진 성전으로서의 성경은 마치 오늘날의 모바일 혁명처럼, 신앙의 폭발력을 가져왔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교제의 확장이며 하나님나라에 속한 사람들과의 관계와 삶의 지경의 확장을 만들었다. 오늘 우리는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포노족에게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한 쪽 손에 성경을 들려주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었듯이, 성경이 신체의 일부, 사고의 전체가 되도록 읽히고,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성경을 단순히 읽는 1단계로부터, 확신한 말씀을 살아내는 5단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경말씀의 새로운 확장성을 만들어 성경적 세계관과 가치를 사는 10단계까지… 나는 21세기 새로운 성경적 인간(호모 스크립투랄리스 homo scripturallis)의 출현을 꿈꾼다. 혁신적 삶을 사는 포노족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빼앗을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의 다른 손에 어떻게 성전으로서의 성경을 들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다른 한 쪽 손에 성경을 든 포노족의 등장은 또 다른 복음의 혁명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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