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식 목사 [주님앞에제일교회 / 본지 편집위원]
성결교회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받으며, 복음 안에서 살아왔던 나의 삶에서 복음에 대한 회의나 의문을 가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의 예배와 신앙생활들에 대한 대사회적 시선들과 맞닥트려지면서, 나는 신앙과 관련한 많은 생각들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앙 공동체가 일반 세상의 모임과 다른 바로 그것은 무엇인가? 우리를 세상의 일반적인 모임의 형태로 접근해도 되는 걸까? 종교집단으로만 바라보는 그 카테고리 속에서 분명 이것이 다는 아닌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초대교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초대교회를 이끌었던 사도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한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복음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말이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복음을 당연히 자랑스러워 하던 시대가 아니었다.
사도 바울은 복음에 대하여 로마서 1장 16절에 부끄러움과 능력이라는 대비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십자가와 죽음으로 인한 실패, 멸시당할 수밖에 없는 연약성 바로 그 메시지가 실제로는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철학적, 합리적 사고가 발달한 헬라인들 같은 이방인들에게 신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복음은 매우 어리석은 이론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당시 하나님으로부터 택함 받은 백성으로 메시야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실패자의 표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서의 말씀과도 같이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이유는, 복음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의는 ‘신적 성취,’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의 희생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의롭게 설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하며,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는 이 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에 의해 이루어지는 ‘믿음의 탁월성’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구약성서 하박국서 2장 4절에 보면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이 나온다.
구원파의 경우 믿음으로 한번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도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의 삶이 성결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적이지 못한 접근이다.
그렇다고 믿음이 우리의 행위로만 얻어진다는 것을 주징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복음을 우리에게 값없이 주셨으며 모든 믿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임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요즘과도 같은 세태에서는 자신의 믿음이 온전하여지지 못한 것을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합리화하며 주의 복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져가는 성도들이 매우 많음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예성 신앙 공동체 성결인들이여!
우리는 믿음으로 복음의 은혜 성결의 은혜를 받은 자들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전후 우리의 삶에서 끝까지 믿음을 지켜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예성 성결인들은 오직 복음으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구원하셨다는 그 말씀에 서서 코로나 이후에도 일평생 하루하루 우리의 신앙을 성결하게 지켜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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