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문근영, 최수종 하희라 부부, 장나라 이들은 모두 연예인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기부천사의 훌륭한 모델들이다.

거액을 쾌척한 유명인만이 ‘아름다운 기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 전국에 300여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거리모금을 전개한 구세군대한본영은 42억여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구세군 측은 “해마다 1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가 서울에서만 30~40명씩 집계됐는데 올해는 10명 미만이었다. 대신 1천원, 3천원 씩 소액 현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선냄비에 들어간 돈이 대부분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흘러나왔음을 말해준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부 문화도 다양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모금함에 직접 돈을 넣는 대신 이색적인 기부 활동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굳이 현금으로만 하는 기부문화보다는 포인트 기부, 재증 기부, 마일리지 등 다양한 형태로 기부 문화는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취미생활 기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한두희 씨(46)는 자선 마라톤 경기에 참여해 자신과 친구들의 기부금을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낸다. 일정 구간을 완주하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기로 약정하고 달리는 방식이다. 한 씨는 몇 해 전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마라톤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산간벽지 어린이들을 위해, 해외 장애인 여성을 돕기 위해 마라톤 경기에 참여했다. 이제까지 마라톤을 통해 기부한 액수는 약 2천여 만 원에 이른다.

클릭, 인터넷 기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IT업체의 모 부장은 새로운 기부문화의 씨앗이란 별칭으로 떠오른 ‘해피 빈’을 통해 매달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해피 빈'은 인터넷 기부의 한 형태로서 네티즌들에게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사회복지단체, 시민사회단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뿐만 아니라 기부와 기증, 자원봉사 참여를 이끌어 내는 온라인 나눔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남북나눔운동이나 한국희망재단처럼 해외원조사업에서부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 등 국내 장애인들을 위한 기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재능 기부
미용기술을 가지고 있는 최 모 양은 매 주일 예배를 마친 후 교회근처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영세 세입자들을 위해 김석환(56) 법무사는 무료로 법률자문을 해주며 도와주고 있다. 이렇듯 본인이 가진 남들과 다른 능력이나 재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것을 재능기부라 한다. 모방속국 아나운서들의 단체 재능 기부는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회각층에서 다양한 재능기부가 이루어지고 있다.

포인트 기부
2010년 상반기 기준으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고 쌓아놓은 카드 포인트는 1조원에 달하고,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가 매년 300~400억 원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한다. 딱히 쓸 곳이 없다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불우이웃 돕기에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포인트 기부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또한 기독교TV나 기독교방송 등에서 발행하는 카드는 사용액의 일부를 해외선교에 사용하고 있어 카드 사용 자체가 복음전파에 활용되고 있다.

이제 기부문화는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경제력이 향상되던 1990년대부터 시민의식이 발달하고 비영리단체들이 체계적인 모금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아직 기부활동이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이자 덕목으로 기부가 권장되고 있고 기부문화는 시민사회의 도덕적, 물질적 발전의 토대로 인식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기부금 액수도 계속 증가추세에 있고, 그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보험금의 수익자를 자선단체로 정하는 기부보험도 시장에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아직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연말 불우이웃돕기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돕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굳이 현금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재능을 기부하고, 내 취미를 통해 기부하고, 내가 가진 포인트를 이용해 작은 불꽃을 나누는 것은 어떨지, 이제 바로 기부문화에 동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