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통해 진정한 가족권위 나와
주일저녁 말씀 묵상은 모든 문제 해결 열쇠

“아빠 오늘도 내가 기도할래!” 전원영 안수집사의 막내딸 서찬(4)이가 오늘도 아빠를 졸라 가정예배의 시작기도를 한다. 구역예배를 드리거나, 친인척 모임이 있을 때에도 서찬이는 기도를 자청하고 나선다. 올초 중학교에 진학한 큰딸 서현이는 성경에 관한한 만물박사다. 성경의 인물을 줄줄이 외울 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해 자신의 비전까지 찾아가고 있다.

“히람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재능을 하나님을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짓는 데 사용했듯이 저도 앞으로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주를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쓰고 싶습니다.” 다부지고 당찬 자신의 꿈을 서슴없이 애기한다.

전원영 집사 부부는 자녀들이 신앙적으로나 지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요즘은 모태신앙이 ‘못해신앙’으로 바뀐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신앙으로 성장하기가 힘든 현실에서 아이들은 신앙으로 자라주고 학업에도 열중하고있어 마냥 대견할 따름이다.

“말씀을 통한 교육이 키워드라고 봅니다. 요즘 자기주도학습이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학업의 주체가 되는 방법인데, 성경도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말씀을 읽고 가족들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비전이 생기고 공부에도 흥미를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전원영 안수집사는 처음부터 강하게 신앙교육을 주장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차례 가족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가 되면 가족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한 주간 동안 흥미 있었던 일을 애기하고, 주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2년 전에 시작한 가족모임이 이제는 말씀묵상의 시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과거에는 30분이면 충분하던 것이 이제는 2시간을 훌쩍 넘어설 때도 있다.

사실, 전원영 안수집사 부부의 말씀묵상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기도와 찬양에 이어 성경을 읽고, 그리고 기도제목을 돌아가며 말하고 다 같이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전 집사 가정만의 숨은 노하우가 있다.

전 집사는 말씀을 나눌 때 절대 성경을 설명하지 않는다. 일방적 주입식 설명은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자녀에게 설명을 하다보면 ‘훈계’의 길로 빠지기 쉽다. 훈계는 자녀를 수동적으로 만들어 결국 말씀교육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눔의 시간은 철저하게 민주적으로 이뤄진다. 네살 막내나 아빠나 하나님 앞에서는 동일한 인격체이다. 서로가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 부모는 이를 격려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잘못 이해한 부분은 성경을 함께 읽으며 고쳐 나간다.

“아이들은 이 시간에 그동안 부모에게 쌓였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부모는 진솔하게 경청하고 함께 기도를 하고 스킨십을 하면서 풀어내죠. 이런 과정이 있기에 아직은 어리지만 그래도 말썽한번 안 일으키고 잘 자라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주일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성경을 통독해 나간다. 서로 읽는 분량이 다르고 속도도 다르지만 2011년 한 해 동안 일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경은 세상만사를 해결하는 마법 책이 아닙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이기에 부모와 다툼이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서로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막혔던 담이 허물어지고 하나님의 권위 앞에 순종하는 가족을 보게 됩니다. 진정한 가족의 권위는 말씀을 통해서 나오는것이 아닐까요?”

전원영 안수집사 부부는 말씀교육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집사는 “어린 아이가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자녀가 어릴 수록 말씀에 대한 흡수력이나 순종은 탁월합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줄것은 신앙 밖에 없으니 어려서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