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준 목사(명성교회)

한국교회가 새천년들어서도 여전히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독교를 비하시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자정능력을 상실한 거대한 공룡같은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교회가 변화와 영성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운동이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이다. 독일의 경건주의는 교회 갱신운동으로 그리고 참 경건의 추구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늘 새로워 져야 하는 당위성과 요청 가운데 하나님의 교회는 끊임없이 역사의 교훈을 겸허히 경청하면서 새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16세기 초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를 통해 종교개혁의 주체가 되었던 독일의 교회는 약 150년 후 17세기 후반에 생명력을 상실해 가는 교회가 되었을 때 독일 경건주의는 교회가 가야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본서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는 경건주의 전반을 교회사적 입장에서 간단 명료하게 다루고 있다. 제2부는 루터파 경건주의 창시자 필립 야곱 슈페너(Philipp Jakob Spener, 1635-1705)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슈페너의 ‘피아 데시리아’(Pia Desideria)의 내용을 통해 교회 개혁운동을 보게 된다.

제3부에서는 개혁파 경건주의와 루터파 경건주의를 다루고 있다.
경건주의의 큰 표징중 하나는 성도들의 경건의 모임인 ‘교회속의 적은교회’운동이다. 이 운동이 교회속의 모임들의 영적 갱신과 개혁을 가져다 주었다.루터의 종교개혁이후(1517) 약 150년이 지난 유럽교회는 새로운 바람을 갈망하고 있었다. 당시 교회는 두가지 면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 대외적으로 당시 새롭게 대두되는 데카르트적 의심과 회의에 근거한 이성주의적 신사고의 계몽주의 물결이고, 둘째는 대내적으로 교회와 신학이 스콜라적 이론과 논리에 치우쳐 실질적 기독교적 삶을 잃어버리는 허탈감을 경험했다.

이때 독일교회에서는 종교 개혁적 신앙과 신학을 견고히 확인하고 강조하면서 보다 철저한 성도의 삶을 구체화하는 경건주의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경건주의 운동의 주된 표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가운데 가까이 그리고 보다 풍성하게 하자”였다. 어떻게 하면 말씀을 보다 풍성하게 성도들에게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의 물음과 함께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운동을 더욱 힘있게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신학적 바탕은 새로운 교회관과 만인제사장설 그리고 신학의 평이화이다. 이를 통해 원어 중심의 신학(라틴어)이 서민의 말(독일어)로 가능하도록 개편되었다. 활발한 경건서적 운동이 평신도 가정 속에 깊이 파고들게 되었고 어려운 신학이 일반 서민이 읽을 수 있도록 번역되어 읽혀진 전교우 운동이었다.

경건주의 운동은 순수한 말씀운동이었고 전교우 운동이며 종교개혁의 완성이었다. 저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한국교회와 특별히 목회자와 신학도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한번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