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지방회 두란노교회(이상문 목사)는 교단내 급성장하게 부흥하는 교회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담임목사의 카리스마적 리더십, 조직화 체계화된 열정적 전도활동, 지역사회를 섬기는 다양한 프로그램, 전방위적 활동을 통한 교회의 좋은 이미지 제고 등이 부흥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일학교의 부흥이 눈에 띤다. 장년부 숫자가 비슷한 교회끼리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현재 두란노교회 주일학교는 평균 300여명, 많이 모일 때는 350~400명 정도 출석하고 있다. 인구밀집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증가가 아니기에 그 부흥비결을 좀 더 살펴봤다.

“올해 주일학교 출석목표는 500명입니다. 주일학교 부흥의 비결이 있다면 주일학교로 올라오는 다양한 모판들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상문 목사가 말하는 모판은 네 가지이다. 임산부학교, 아기학교(화, 목요반), 신나는 놀토학교, 어린이집 및 선교원이다. 이런 네 모판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일학교에 올라오는 아이들이 준비된다는 것이다. “젊은 엄마들이 모이다 보니 또 다른 젊은 엄마들을 전도하게 되고 교회서도 적극적인 출산장려운동을 펼쳐 코미디계의 김지선, 가요계의 김혜연처럼 두란노도 다둥이 엄마들이 많아져 셋째 출산에 관심을 가진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우리교회 출신 셋째아이는 추가로 내는 모든 것이 무료입니다. 아기와 아이들을 위한 교회로서 모판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모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봤다. 임산부학교의 시작은 원래 산후 우울증을 예방하고 임산부들의 정보교환을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교회내 성도들의 필요에 의해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안 믿는 불신자들에게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자연스럽게 아기학교로 이어지는 효과도 있었다. 첫 모판에 심겨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기학교는 주 이틀씩 열었다. 지금이야 영유아 무상교육이 이뤄져서 참석인원이 적어졌지만, 처음 아기학교를 시작할 때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어린이집이나 선교원에 보낼 수 없는 형편의 아이들이 대상이었고, 이틀씩 부모와 함께 곳곳을 탐방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했다. 1년씩 테마를 정해 문화재관람, 체험활동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기학교의 효과도 컸다. 아기학교에 나오다가 교회내 어린이집에 등록하게 되면 특별한 혜택을 주도록 해, 한번 심겨진 모판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어린이집 및 선교원 운영도 주효했다. 이익을 남기기보다 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해 운영하다 보니 주일학교 부흥의 좋은 발판이 되었다. 교회 출석하는 아이들에게는 여러 혜택도 주었다. 일석이조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들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임신단계부터 영아단계, 유아단계별로 교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교회와 가까워졌고, 이는 교회 주일학교 부흥으로 이어졌다.

‘신나는 놀토’도 필요성이 제기되기 전부터 일찍 시작했다. 다른 교회에서 하기 전부터 시작했으니 이 또한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 다양한 프로그램, 다양한 아이디어로 전력을 다했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았다. 아이들도 좋아했고, 부모들 또한 교회의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었다. 이처럼 교회내의 모판 프로그램을 통해 주일학교는 더욱 단단해졌고, 마침내 매년 어린이날에는 인근 공원에서 1,000여명이 참석하는 축하행사를 성대하게 열수 있게 되었다.

혹자는 다음 세대를 세워가며 준비해야 망해가는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대는 어른들이 교회에 등을 돌릴뿐더러, 아이들까지 시대의 문화조류를 따라 교회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출산율 감소, 학원교육의 폐해, 문화의 흐름 등의 이유를 대며 주일학교 감소를 합리화해보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노력과 전략이 부족함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두란노교회의 주일학교 부흥을 향한 노력이 우리 성결교회에서도 가열차게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