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어르신 학교, 사랑의 공동식사 나눔터 운영

제일교회(노윤식 목사)는 교회 창립 초기부터 선교와 사회복지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됐다. 1966년 9월 14일, 당시 신학교 재학중이던 노태철 원로목사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수재민 난민촌에 천막을 치고 십자가를 세웠다. 바닥에 가마니 일곱 장을 깔고 최초 3명의 성도가 예배드리며 제일교회는 그렇게 시작됐다. 현재 제일교회에는 교회 설립자인 노태철 목사의 “나의 젊은 육체가 소진될 때까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던 목회철학이 계속되고 있다.

1998년 현 당회장인 노윤식 목사가 제일교회 교회성장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노 목사는 2000년대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 실천적 방법으로 ‘제일 행복한 어르신학교’를 설립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노인여가복지프로그램으로 한글반, 성경공부반, 노래반, 실버댄스반, 체조반, 원예반, 핸드폰문자반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주 평균적으로 23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로부터 인가된 교회산하 사단법인 활석복지회의 여가복지사업도 눈에 띈다. 봄, 가을 야외 나들이 수업, 건강체조, 교양강좌, 담임선생님과 함께 대화하는 어울림 수업 등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어르신들을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일교회가 고령시대를 맞이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의 전형으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동식사 나눔사업인 ‘사공터(사랑의 공동식사 나눔터)’는 2011년 한 해 동안, 무려 1만 명 이상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어르신들을 비롯해 독거노인, 노숙인, 장애우 등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일에 정성껏 준비한 애찬을 제공하고 있다. 사공터 봉사에는 교회 중직자들이 총동원된다. 연세가 70~80대 되신 원로 장로와 권사들이 직접 음식을 나르고 식탁을 치운다.
감동적인 후일담도 들려온다. 한 노숙인은 계속 교회에서 식사하다가 감동이 되어 자기 스스로 식당 바닥 청소를 거들었다. 그러다가 그중에 몇은 이제 어엿한 제일교회인이 되기도 했다. 가난한 이웃을 사랑했던 한 젊은 청년의 꿈이 큰 나무가 되어, 영혼을 구원하는 그늘을 제공하고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거목이 된 것이다. 제일교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역량과 비중은 사회복지의 실천만큼이나 커져가고 있다.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전 성결대학교 선교학 교수를 역임했던 노윤식 목사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복지사업이 교회 안에 이뤄지면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사회복지를 통한 선교적 교회로의 전향은 노령인구 증가와 교회부흥 정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또 하나의 교회성장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교회는 지역교회 부흥을 위해서도 적극적이다. 여성 장로들로 구성된 룻과 이삭회에서는 매주 지역 내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반찬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각 지역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전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제일교회의 여러 복지사역을 곁에서 지켜보던 주변 목회자들은 제일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교회, 선교적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교회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