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범 목사(총회 선교국장)

언제부터인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전도와 선교’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교단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몇 년 수치를 짚어보니 해외선교사 훈련원에서 선교교육을 받는 훈련생들의 수가 적어졌다. 총회 파송으로 해외로 나가는 선교사들도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최근에 해외에서 선교하고 계셨던 분들 중에도 재정적인 지원이 끊기거나, 부족하기에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사역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선교사로서의 재충전이나 재교육을 받기 위해, 호주나 미국으로 가시는 선교사분들도 많아지고 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들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과 인력수급 그리고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들 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국내의 교회들이 책임을 져 주어야 하는데, 한국 교회의 성장 멈춤과 감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돕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립선교를 주장하는 후원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립선교를 위해서 지금까지 개교회 별로 후원하였던 것을 멈추고 여러 교회들이 힘을 합쳐 선교지에 선교사들을 위해 사역지와 거주하는 집을 후원하는 교회의 이름으로 사더라도 월세로 돈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는 사업도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선교지에서도 선교사들이 거주하는 장막도 매년 집주인들이 월세를 올리기에 매년 똑같은 후원금을 받는 선교사들의 살림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여러 교회들 혹은 여러 지방회가 힘을 모아 선교사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선교사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후원하는 교회들이 파송선교사들의 해외 여행자보험같은 상품을 책임지고 들어주어야 한다. 현재, 선교사들의 사비로 보험을 드는 경우도 있으며, 그것도 여의치 않아 보험도 없이 아무 의료의 혜택도 없는, 사람이 살기 힘든 오지로 가는 선교사들도 많이 있다.(일 년 한사람의 보험료는 10만원 정도이다. 4인 가족일 경우 1년 40만원의 보험료가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후원교회들은 지속적인 기도로 후원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기도 후원을 통해 선교사들은 하나님의 끊임없는 도움을 받으며 우리가 돕지 못하는 부분을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기도는 우리가 돕는 재정적인 후원 못 지 않게 큰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사명감당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많은 선교사들을 위해 물질 뿐만 아니라 기도로 후원하는 많은 기도의 동역자들이 곳곳에 넘쳐 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