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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난 꽃
다시 피어난 꽃
2013-06-23 오후 2:17:00    성결신문 기자   


오경숙 전도사 (세브란스병원 원목실)

나를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소명에 따라 새 삶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2003년 연초부터 원인도 없이 몸이 아프고 식욕부진에 수면장애까지 와서 힘든 날을 보내고 있던 중에 병원에서 조직 검사 결과 유방암 2기A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 당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힘들고 어려운 날을 보내고 있던 터라 치료는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에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주변을 정리하고 유언까지 하였다.

하지만 나는 신앙인이었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고 죽으면 천국이요, 살려주시면 여생은 복음 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수술대 위에서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 분명히 현존하심을 굳게 믿으면서,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맡기고 담담하고 편안하게 수술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면서 마취에 들어갔다.

한참을 지나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깨어나 보니 수술실 천장이 보였다. 삶을 정리했던 내가 무사히 깨어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사명자임을 확신하고 앞으로는 무조건 순종할 것을 결심하였다.

신기하게도 수술 후에 건강상태가 호전되어 식사를 하게 되면서 6개월에 걸친 12차 항암치료가 가능했다. 항암치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으나 주님의 도우심 속에 평안함과 새 힘을 얻으면서 견뎌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남은 자아를 모두 내려놓고 그동안의 삶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구상하는 등, 병상 생활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다.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나서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모든 것이 새로워진 가운데 사랑하는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흔쾌한 후원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성결대학교 및 성결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또한 환우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생겨서 ‘세브란스 임상목회교육’을 한 학기 동안 배우면서 환우들을 보살피는 훈련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정신적, 육체적 상처들은 환우들과의 상담에서 동병상련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원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질병과 상처로 고통 중에 있는 환우들의 전인치유를 위해 한 사람을 부르시고 훈련시켜서 ‘상처 입은 치유자’로 세우시기까지 이 소중한 일들을 친히 행하셨던 것이다.

현재 나는 전인치유를 추구하는 ‘세브란스병원 원목실 전도사’로서 위기에 처한 환우들에게 설교와 상담을 통해 보살피면서 임상목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암을 극복하기까지의 그 모든 과정은 분명 외롭고 힘든 고통의 시간들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의 과정이 있었기에 자기성찰을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질이 높아진 새 삶의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므로 나에게는 이 고난이 복의 근원이 되었고 이것이 바로 감사의 전제조건이 되었다. 이러한 복은 내가 고난을 경험하기 전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 119:71)는 시편기자의 말씀과 같이 내게도 고난이 유익이었음을 고백한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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