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가 우리 국민의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정당과 국회에 이어 종교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세계 107개국의 11만4000명을 상대로 사회 각 분야의 부패 정도를 조사한 ‘세계부패바로미터’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1,500명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정당이 3.9점으로 1위, 국회가 3.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공무원, 사법부, 경찰, 민간기업, 언론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종교단체’가 정당과 국회 다음으로 부패한 집단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이다.
부패 정도를 따져보면 ‘매우 부패’가 12%, ‘약간 부패’가 31%를 차지하며 응답자의 43%는 종교단체가 부패하다고 인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형교회의 재정 비리와 일부 목회자들의 권력욕, 투명하지 못한 교회 회계 처리 문제가 국민들의 이 같은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