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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4기 - 부활의 아침을 바라보며
특별기고-함성환 목사
2010-04-01 오후 11:58:00    성결신문 기자   


함성환 목사(전 총회 전도국장)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었다. 그러나 봄은 온다. 지난여름 8월부터 3주 간격으로 6차 항암제를 투여 받고 12월 1일을 마지막으로 항암치료가 종료되었다. 그 후 검사 결과 암이 사라졌고 건강이 좋아져 일상생활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걷기가 불편하더니 통증이 심해져 지팡이를 의지해야 될 정도로 걷기가 어려워 5월말 통증클리닉에 갖다가 암이 발견 되었다. 하지만 막 시작된 성결부흥운동 추진 때문에 큰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루다가 8월 휴가에 연세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정밀검사를 받게 되었고 암이 뼈와 뇌로 전이되어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암 발견 후 감사해서 울었다. ‘내 인생 체험해 보지 않은 체험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말해 놓고 기특해 울었다. 감사-습관적으로 수없이 설교 했는데 ‘내 틀이 가짜는 아니었구나.’ 확인되니 감사해서 울었다. 그동안도 수많은 환자를 위해 기도했지만 나도 중병을 체험하게 되어 감사했다. 억울한 생각보다 계속 감사했다. 암이 아니면 항암제 경험을 어떻게 해보나, 구역질에 물도 냄새가 나 먹지 못하는 고통, 치료 1달 만에 몸무게가 10킬로가 빠져 휘청거리는 몸, 코끼리 다리같이 퉁퉁 붓고 목발 아니면 서지도 못하고,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 눈썹 다 빠져 몰골은 말이 아니고, 심지어 링거액 냄새까지 구역질이 나는 경험, 몸이 늘어져 숨도 쉬기 어려운 경험, 모두 소중한 감사의 경험이었다. 

병이 나고 보니 정확한 지식이 중요 하였다. 곧 암은 못 먹어 죽지, 암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과 요즘은 암도 당뇨와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 된다는 것이다.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동치미 국물과 오이지로 연명 하다가 사골국물, 머릿고기, 보신탕을 꾸역꾸역 먹었다. 대부분 암 치료 중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데 환자에게 고기는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필수다. 채식은 치료 후 식사방법이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고 했다.(호4:6)

이번엔 말씀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시편에서 어떻게 기도 할 것인가를 찾았다. 죽어야 한다면 죽을 준비기도를 해야 했고, 산다면 어떻게 기도해야 응답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을 찾아야 했다. 물에서 건져 논 문어 같은 몸을 일으켜 겨우겨우 읽다가 시편86편2절에 걸렸다. ‘나는 경건하오니 내 영혼을 보존 하소서 내 주 하나님이여 주를 의지하는 종을 구원 하소서’ 어느 인생이 주 앞에 경건 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내 모습을 보니 나를 구원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없었다. 말씀에 걸려 순간 숨이 콱 막혔다.

이젠 죽었구나 하는데 난하주를 보니 ‘나는 경건하오니’가 ‘나는 주께서 은혜를 주신 자니’로도 번역 되어 있었다. 경건을 은혜로도 해석하였다. 그날 나의 무덤이 부활새벽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후 빠른 회복을 경험했다. 경건의 기준을 값없이 주신 복음(은혜)에서 찾으니 ‘주를 의지하는 종을 구원하소서’라고 기도 할 수 있었다. 기도 줄이 잡히니 심령과 육신이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라더니 정말 그랬다. 건강하면 더 바랄 것 없는 축복이었다. 그 외는 다 욕심이었다. 육이 죽음을 앞두고 보니 모든 것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였다. 투병 중 이런저런 소중한 은혜 오래 간직하고 싶은데 육신이 살고 보니 또 죄악이 보인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피를 부어 바르소서. 신문사에서 투병자를 위해 글을 부탁하셔서 몇 자 적었지만 부끄럽다. 그동안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덕분입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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