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생태계와 환경 파괴의 위기가 인류의 삶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경제 논리에 휩쓸려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음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한 기독교가 하나님의 창조 가치관으로 그 책임을 돌아보는 포럼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9월 포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환경을 경제 이익에 따라 폭력과 억압으로 파괴한 역사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김정욱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환경 파괴 상황을 설명하면서, 땅이 오염되고 피조물이 고통을 받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상이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해서 교회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교회가 그린벨트 같은 데 땅 사다 놓고 땅 값 오르기를 기다린다거나, 교회 헌금 수입으로 성공 여부를 따진다든지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오히려 가장 소중한 땅을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녹지로 내 놓는다든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생태계를 구입해서 자연에 돌려준다든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이자 없는 은행을 운영한다든지 해서 세상의 경제적 논리를 뛰어 넘는 가치관을 교회가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논찬을 맡은 구교형 목사(찾는이광명교회, 성서한국)는 물신주의와 경제만능사상이 확산된 사회가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킨 데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신학과 신앙생활이 인간 중심, 개 교회 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피조 세계에 대한 이해도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신학과 신앙, 선교 속에 마땅히 생명, 생태의 하나님 나라 관점을 끌어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