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로 선교훈련을 다녀왔다. 5명의 선교사님들의 사역현장과 현지 가정방문을 하였고, 필리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역사 문화탐방을 하면서 필리핀 식민문화를 통해서 지금 현재의 그들의 삶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필리핀은 질서가 없는 듯 해 보이지만, 또한 그 안의 양보와 배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였고, 보이지 않는 신분차이로 인해 빈민층의 소망 없는 삶에 대한 애잔함도 들었다. 여러 도시를 보면서 극심한 극빈차도 체감하였다.

이틀 동안 지리와 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 훈련을 받고나서 현지 사역자와의 만남의 시간과 현 선교사님들의 사역현장을 방문하였다. 현지 사역자들의 시선으로 우리 선교사에 대한 시각을 이해하고 그들과 우리의 관점 차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역지를 돌아보면서는 다섯 선교사의 사역지마다 색깔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사역지의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다르기도 하였지만, 하나님은 정말 인격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각자의 은사대로 가장 합당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교사님들에게 잘 순종하며, 다듬어져가면서 성장하는 현지 목사님들의 모습과 어려운 환경과 조건 가운데서도 나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선포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안일한 생각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각자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서 주님께 영광을 올리는 삶들이 정말 귀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해외선교훈련을 통하여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꼈다. 하루하루 감당할 새 힘을 주시며 내 시야를 넓히시며 나의 지경을 넓혀 가시는 하나님의 귀한 사랑에 감격했다. 선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서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였다. 우리 각자는 너무나 연약하지만, 나의 연약함을 동역자를 통하여 채우시고 서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협력하게 하시며, 영광과 기쁨을 받으시는 하나님, 마지막 날 종강예배를 드리면서 나의 뜻과 생각 계획을 모두 내려두고 성령님의 인도하시는 삶을 살자는 말씀을 들으면서 이번 훈련 과정의 주제를 더욱 강력히 느낄 수 있었다.

선교를 해야지 하고 싶다는 막연함에서 선교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 가에 대해  많이 되새겼던 시간이었고, 이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영혼이 많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복음이 전해지길 원하시는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