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록 목사  [푸른초장교회(법무부 이민정책자문위원)]

2015년이 되면 다문화 이주민 국내 거주 인구가 200만 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전체인구 5천만 명의 4%는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며 그 의미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다문화화가 진전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2007), 다문화가족지원법(2008) 등의 법률을 제정하고 외국인정책위원회, 다문화가족위원회, 외국인인격정책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정책 일관성을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규정뿐 아니라 사회통합의 방향이 명확히 정해져야 한다.

하지만 사회통합의 로드맵이 불분명한 체 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와 복지지원차원에서 시혜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다문화주의를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다문화주의를 추구하고 있고, EU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통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2013년에 한국교회 희망봉사단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이주민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선교형태  및 실태를 최초로 조사한 것이 전부이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교단 적 차원의 다문화 이주민 정책을 갖추고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다문화 사회형성은 200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때 개인사역차원으로 둘 게 아니라 교단 적으로 직면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또한 목회자들의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 필자가 만나본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다문화 사역을 특수사역이나 특별한 은사나 재주가 있는 목사가 해야 하는 사역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마음으로는 다문화 목회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목회의 대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목회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목회를 뜻으로만 동의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예성교단은 국내 교단으로는 최초로 ‘다문화선교위원회’를 6년 전 총회에서 만들었지만 ‘위원회’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체 표류하고 있다. 바라기는 이번 93차 총회에서는 다문화 이주민 목회가 교단의 주요 선교정책이 되도록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한국교회 다문화 이주민 선교정책연구소’를 총회에 설치해야 한다. 다문화사회는 필연적으로 타종교나 사상의 유입이 용이하며 이단들이 기세를 떨칠 수 있는 다종교 환경이 조성된다. 따라서 이단들과 불교, 이슬람의 회교, 통일교 등의 활동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에성 교단도 선교 적으로, 목회 적으로, 신학적인 대응과 전략이 필요하다. 따로따로가 아닌 각 분야의 연구원들이 융합하는 연구소가 필요하다.

둘째, 이주민들 가운데는 본국에서 교회를 다녔거나 기독교에 귀의하려는 이주민들의 교회 정착을 돕는 한국어 도우미교사를 교회 내에 준비해야 한다. 이주민들은 대부분 한국어 설교를 이해하지 못한다. 교회 안에 한국어 교사가 배치된다면 교회정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배 시 옆자리에 앉아 성경과 찬송을 찾아주고 예배 후에는 교제도하면서 설교본문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도 있다. 신실한 집사나 교사 중에 한국어교사 자격을 갖추도록 하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한국어국가자격 증은 한국어 학과를 나와야 하지만 학점제로도 얼마든지 취득할 수 있다. 필자가 속한 법인에서도 2007년부터 50% 장학금 혜택으로 한국어2급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031-544-0611 문의)

끝으로 한국교회는 사회통합에 앞장서야한다. 사회통합이란 이주민과 국민들과의 상호존중과 배려를 통해 대한민국국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사회통합은 성경 안에 그 원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복음은 유대인도, 이방인도 예수님 믿는 신앙으로 하나 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세계인들은 그 배경과 상관없이 믿음 안에서 하나 된다. 그러므로 다문화 이주민 사회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겨주신 시대적 과업이며 요청인 것이다. 바라보라. 대한민국 5천년 역사에 세계 200여 국가 출신이 한국에 들어온 예는 일찍이 없었다. 특히 한국에 온 이주민의 97%가 공산사회주의 국가 출신들이다.
 
이들은 18세가 되기까지 신은 없다는 교육을 받고 유물론 사상으로 무장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이 복음의 나라 한국에 왔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국교회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나라 실현과 나라확장의 기회로 알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