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상을 보였던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물론 교회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동안 물량적 부흥만 쫓던 한국교회는 결국 침체의 늪에 빠져 앞날을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이러는 가운데 전국 교회는 회개 기도에 나서게 되었다.

지난 5월 12일 사랑의교회에서 장로교 합동측 교단의 목사와 장로가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교회, 회복을 넘어 미래로’라는 표어 아래 전국에서 모인 4000여 명의 목사·장로들은 한국교회의 동력이 다시 회복되고, 조국과 민족을 살리는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이날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기도는 우리들의 신앙 선진들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소중한 유산이며,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자 방법”이라면서 “민족의 고통, 세월호의 아픔 속에서 기도의 불을 다시 일으켜 교회와 조국을 회복시키자”고 강조했다.

한편 3일 후 지난 15일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나부터 회개, 회초리 기도회’에서 한국교회 원로목사들이 잘못을 회개하며 스스로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쳤다. 원로목사들은 세월호 참사는 내 탓이며, 나부터 먼저 회개 하며 “세월호 침몰사건은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다. 작금의 한국교회 현실은 침몰하는 배와 다를 바 없다. 우릴 향한 하나님의 채찍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지도자들의 책임은 온데간데없고 허울 좋은 소리만 허공을 치고 있다. 오늘 우리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먼저 자복하는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린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 목회자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가 아닌가? 솔직히 해야 하는 기도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기도를 등한시 한다. 필립 얀시는 기도에 관한 인터뷰에서 “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물론이죠.” “얼마나 자주 기도하세요? - 매일 합니다.” “한 번에 대략 얼마쯤 기도하세요? - 아마 5분쯤 될 겁니다. 아니다 7분 정도 하던가?” “기도 생활에 만족하세요? -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지 못한 편이에요.” “기도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세요? - 가끔요. 하지만 자주는 아니에요.”라고 밝히고 있다. 얀시의 말대로 기도를 기쁨이 아니라 짐으로 여긴다.

기도가 대단히,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꾸준히 주님과 교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정죄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또 얀시는 기도 안 하게 된 요소들로 “과학 기술의 발달, 회의론-핵무기, 테러리즘, 태풍, 기상이변 등을 해결할 수 있는가? 등 따습고 배부르게 된 현실, 기도할 여유가 줄어듦 - 시간 없고 쉴 틈 없고 운동할 여유 없고 늘 짬이 없다. 그리고 주변에 심리치료사나 상담가가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당신의 기도생활은 어떤가?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기도는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다. 잊어버린 기도를 회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