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식 목사 [제일교회]

2014년 2월 5~6일까지 대만의 중부 도시 타이중에서 세계성결교회연맹 제10차 총회가 열렸다. 세계성결교회연맹은 동양선교회 OMS로부터 영향을 받은 전세계 성결교회들이 서로 선교적 열정과 정신을 공유하고 협력하기 위해 1967년 발족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카메룬 등 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나세웅 직전 총회장, 조일구 총무, 그리고 필자와 대만 이기석 선교사가 예성 대표로 참가하였는데, 총회 첫 날 우리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미국,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의 기성 등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정회원국이 되었다. 이번 총회 시 예성의 가입 통과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협력해 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의 총회장단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러면 우리 예성의 세계성결교회연맹 가입의 역사적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 금번 세계성결교회연맹 가입은 우리 예성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성결교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세계교회연합운동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예성은 이미 예성 기성 나성이 참여하는 한국성결교회연합회의 중심적인 교단으로서 한국 내에서도 성결교회 연합운동에 힘을 다해 왔고, 이제 세계성결교회연맹 정회원국이 됨으로써, 세계성결교회 연합 운동에 기치를 높여 나아가고 있다. 예성은 전통적으로 교단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수구적 보수로 내부자 결집에 힘을 모아 왔다.

그러나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수구 보수의 내부자적 자세를 넘어서, 새로운 세기에 성결의 복음으로 응전하는 창조적 보수로서 세계 성결교회와 연대하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진리를 보수하지만 열린 보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금번 세계성결교회연맹 가입은 그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본다. 

둘째, 금번 예성의 세계성결교회연맹 가입은 예성의 세계화, 특히 선교 교육 협력 분야에서 진일보할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는 점이다. 일본 성결교회는 동경성서학원의 학생 수 감소와 일본 성결교회 목회자 충원의 문제점을 해소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한국 예성이 세계성결교회연맹을 통해 일본 선교에 함께 협력함으로써, 약화되어 가고 있는 일본 성결교회에 선교적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월 26일 일본 동경성서학원과 우리 성결교신학대학원의 신학 교육에 관한 협약 MOU를 통하여 양 교가 상호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 일에는 필자를 비롯하여 일본 동경성서학원 졸업생인 노준환, 김기헌 목사 등이 협력하였다. 또한 대만 성결교회 역시 한국 예성의 교회 성장과 신학적 교육 그리고 청년 선교에 대하여 우리 예성과 선교 교육 협력을 진행하였고, 지난 4월 7일에 대만의 총회장단이 방문하여 타이중 쫑타이신학원과 성결교신학대학원과의 교류협력 MOU도 체결한 바 있다. 대만 쫑타이 신학원은 중국과 대만 선교의 교두보로서, 이 학교 졸업생으로는 우리 성결대 선교학과 출신인 이윤주, 이정환 선교사가 있다. 이제 우리 한국 예성은 향후 대만과 일본 성결교회와의 신학 교육 및 선교 협력을 통하여 동아시아 선교와 중국 선교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성의 세계성결교회연맹 가입의 역사적 의미는 지난 1961년 예성 기성 분열 사건이후 소원해 졌던 OMS선교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만 제10차 총회에서 우리 예성의 가입과 더불어 성결교회의 뿌리인 OMS선교회 역시 상임위원으로 허입이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적인 섭리로서 그 동안 우리 예성과 관계를 갖지 못했던 OMS선교회가 세계성결교회연맹을 통하여 우리 예성과 상호 협력 관계를 이루어 갈 수 있는 근거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20일 우리 예성은 한국에서 20년 이상 선교활동을 했던 OMS선교사 5인을 초청하여 만찬을 대접하였고, 그 자리에서 크라우스 OMS 명예총재와 함께 우리는 지난 세대의 분열의 역사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대 새로운 관계”(New Generation and New Relationship)를 향해 나아가자고 다짐을 하였다. 향후 OMS와 한국 예성과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OMS 한국대표와 대만의 OMS동아시아대표 그리고 미국의 OMS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북한선교를 비롯한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 예성과 OMS와의 진정한 협력이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