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원장 정석환) 주최 ‘2014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서울 연세대 신학관 예배실에서 열렸다. ‘설교자가 묻고 성서가 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 첫 시간에 홍국평 교수(연세대, 구약학)는 ‘우리 시대에 맞는 말씀이 선포돼야 함’을 강조하며 “설교자에 외면당해 실질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성경 본문은 ‘죽은 말씀’ 곧 역사 속에만 있는 본문, 오늘 우리의 삶에 역사하지 못하는 본문”이라며 “진정한 설교자라면 이러한 본문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KBS 김재원 아나운서는 설교는 ‘말하기’에서 출발한다며 그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효율적인 스피치를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한다. ‘목소리’, ‘발음’, ‘표정’.
김 아나운서는 ‘스피치와 음성을 훈련하는 데 들인 시간과 돈은 그 어느 것보다 보상이 확실한 투자’라는 윌리엄 글래드스턴의 말을 인용하며 무엇보다 먼저 ‘목소리’를 바꿀 것을 권고한다. “자신의 음역에서 낼 수 있는 편안한 소리를 찾아 어색함을 무릅쓰고 반복해서 연습하라”고 말하는데, 연습을 통해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를 내라는 뜻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음의 빗장도 열기 때문이다.

‘표정’ 또한 목회자들이 바꿔야 할 부분으로 김 아나운서는 “설교의 절반은 목회자의 표정이 말한다”고 지적한다. 목회자라면 그동안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굳은 표정을 버려야 한다. “거울을 보고 웃는 표정, 웃음 띤 표정, 맑은 표정 등을 연습하는 변화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강조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연습도 중요하다. 공감만큼 소통이 잘 되는 감정 교류는 없다. “설교에서도 목사의 입장이 아닌 청중의 입장을 자주 언급해 주면 청중들은 목회자가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훨씬 쉽게 반응한다”고 김 아나운서는 말한다.

그렇다면 성도들은 어떤 설교를 원할까. 김 아나운서는 30분의 설교가 3분으로 쉽게 정리되는 설교, 꾸미거나 에두르지 않고 모호함 없이 단순한 설교, 생각해 볼 수 있게 질문으로 끝나는 설교, 짧고 분명하며 상징적인 비유로 가슴에 콕 박히는 말, 명령형보다는 호소형이나 청유형 설교, 군더더기 없이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하는 설교를 원한다고 말했다.

성령 충만함 속에 설교를 준비하고 그 설교가 현장에서 잘 전달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을 해 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