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단의 헌장, 헌법에는 목회자가 세속적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금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목회자의 이중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와 월간 <목회와신학>은 오는 10월 17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목회자의 이중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주제발표는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목회자의 이중직, 그 상황과 이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이중직의 가능성, 동네에서 찾다’를 주제로 각각 강연에 나선다.

조성돈 교수는 “목회자 이중직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이번 세미나는 사역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목회와신학>은 지난 4월호 특집에서 ‘목회자의 이중직’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보건복지부가 정한 4인 가족 최저생계비인 163만원에 이르지 못하는 목회자가 66.7%에 이르고, 법원이 정한 최저생계비인 244만원이 안 되는 이들까지 합치면 85.6%에 이른다. 또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73.9%가 찬성한다고 대답했고, 26.1%가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교회 사역 외에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는 목회자’는 전체 응답자의 37.9%나 됐으며, 이들 중 69.8%는 ‘생계에 도움 받는 것을 목적’으로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목회자들의 생계를 위한 이중직은 현실이 되고 있고, 이를 막고 있는 교단의 헌장과 헌법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세속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목회직을 수행한다면 교역자로서의 영성을 유지하고 설교나 다른 교역에 시간적인 투자를 게을리 하여 교회를 돌보는 일에 집중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것이 교단들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