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훈 목사 [미당교회]

충남 청양군의 작은 산촌 교회인 미당교회를 섬기는 심상훈 목사입니다. 저희 미당교회는 올 해 설립 83주년을 맞는 작은 농촌 교회입니다. 이곳에 부임한지 올 해 16년째를 맞이합니다. 부임해서 교회 역사를 세우고 지원 받던 교회에 받지 않는 교회로 세워가는 것을 사역의 주안점으로 두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역사를 발굴하는 작업을 하며 보니 예전에 신학교에서 배웠던 전도부인 순회 목사 기도처 등의 단어들이 이젠 익숙해 졌습니다.

저희 교회는 故 권순애 전도부인의 헌신과 故 손택구 원로목사님의 부친이신 故 손갑종 목사님께서 초대 순회목사로 헌신해 주신 수고로 설립되고 지금까지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교회입니다.

두서없는 서론을 마치며 본론으로 현재 예배 인원은 약 50여 분의 성도들과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교우 대다수가 70∼80대의 고령 성도들이시고 전도 대상자 또한 그렇습니다. 부임 초부터 마을 애경사에 앞장서고 경로당에 간식을 들고 찾아뵙는 등의 교감을 통해 유대관계가 형성되었고 이제는 교회 행사에 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참여하실 정도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4년 전부터 교회에 제빵 시설을 갖추고 농번기 새참, 어르신들 간식 제공 등을 매주 실천하며 마음의 문이 더 열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행사를 앞두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6명 남은 어린이들이 다 성장해서 나가면 여름 성경학교는 옛 추억이 되고 마는가?

그때 이런 마음이 생겼습니다. 여름성경학교가 꼭! 어린이만 대상이어야 하는가? 아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여름 제1회 어르신 성경학교를 열게 되었습니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장기를 두시고 소주를 마시고 쉬고 계신 어르신들을 교회로 초청하여 성경 동화를 들려 드리고 점심을 대접하고 이·미용 봉사와 침술 선교를 하며 2박 3일 동안 67분의 믿지 않는 어르신들이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농어촌 고령 지역 전도의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올 해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서울 삼일교회 집사님을 통해 그 분이 이끄는 선교팀이 오셔서 수고해 주셨던 점입니다. 물론 정말 잘 섬겨주셨습니다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 것처럼 이왕이면 우리 교단 교회와 동역할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도시교회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 줄 압니다. 또한 시골교회에서 연락이 오면 어려워 지원을 요청하는 연락이 대부분이어서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만, 꼭 물질적인 지원만이 아니라 제가 지금 드리는 제안처럼 장소와 대상이 갖추어져 있는데 섬길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면 그걸 지원해 주시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며 지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들과 또 같은 교단의 손꼽히는 교회들이 이제 시각을 돌려 좀 더 넓게 멀리 바라보고 참 척박해진 전도의 현장에 오늘 또 다시 힘을 해서 힘차게 쟁기질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람 되지만 저희 미당교회에 68년 동안 결산이 2,000만원이 되지 않는 미자립 교회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 보자!라는 구호를 들고 “와 보고 싶은 교회, 와보니 머물고 싶은 교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오늘도 작지만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왔습니다. 현재는 심히 부족하지만 7개 교회를 너무 소액이지만 섬기며 구역 이름도 섬기는 교회의 이름과 같이 하여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큰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섬기는 교회로 체질이 개선되어 가고 있어 감사합니다.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교회창립 100주년엔 기념교회를 하나님께 봉헌하자는 기도제목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혹 올 여름 제2회 어르신 성경학교에 동역하실 교회는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우리 예성 교단의 부흥과 성장을 기대하며 한 지체된 모든 산하 교회 그리고 모든 동역자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