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가 유명해졌을 때 집회 도중에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러 왔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기자들에게 시간을 내어 줄 수가 없어 결국 인터뷰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오기가 난 한 기자가 ‘무디의 교만성’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날 기사를 써서 무디를 교만한 사람이라고 비난하였다. 그 신문을 본 무디의 동역자들은 그 기사에 대하여 화를 내게 된다. “아니, 우리 선생님처럼 겸손한 분이 어디 있는데...”라면서... 그러자 그것을 본 무디는 이렇게 말했다. “흥분하지 마세요. 저 사람들이 나를 너무 몰라서 저렇게 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자 “그게 무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때 무디는 “사실은 그 기자가 나를 교만하다고 했던 것보다 나는 훨씬 더 교만한 사람인데 나를 잘 몰라서 그 정도로 기사를 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집회에 설교 제목이 ‘나는 교만한 자입니다’라는 설교를 하였는데 큰 은혜가 임했다고 한다.

최근에 나는 교회의 어떤 분으로부터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었고, 들을 가치조차 없는 억지였다. 그 소문을 낸 사람이 누구인지 나는 알고 있었고, 그 소문에 ‘숨겨진 의도’도 이미 알고 있었다.

수년 전에, 어떤 위기가 왔을 때, 나는 그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말했던 방식으로 책임 질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공동체를 생각한다면서, 방법이 바뀌게 된 자연스런 결과였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또 다른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서 나의 말이 지켜지지 않게 되었다.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고, 아마 다른 목회자라 하더라도 동일한 결정을 하였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에 대한 소문이 다시 들려왔다. 누군가가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한편으로 화가 났다. “무슨 소리야? 나는 정직한 목회자인데...내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려고 새벽마다 큐티하며 얼마나 노력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귀 밖으로 들었다. 

동시에 나는 그렇게 소문내는 분에 대해서 반문했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가? 당신도 정직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는가? 과거에 이런 일도 있었고,...저런 일도 있었고...그런 사람이 지금 누구에게 돌을 던지는 거야?” 

나는 거짓을 말했다기 보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말이 바뀐 것이고, 교회를 생각하고 고뇌 속에 결단한 ‘목회적 차원의 결정’ 이었다고 나 스스로 자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젯밤 ‘무디의 고백’을 보면서 성령님의 책망하심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야 나의 기도는 무디처럼 바뀌게 되었다. 

“하나님, 사람들이 나를 정직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거짓말 한다는 말을 듣고,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다시 생각해 보니, 저 사람들이 저를 몰라서 저 정도로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저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도 더 정직하지 못하고, 훨씬 더 교만한 존재입니다. 저 사람들이 저를 몰라서 저 정도로 말하는 것입니다. 저의 실제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알면 깜작 놀랄 정도의 더러운 거짓과 위선과 허위가 가득합니다. 하나님...” 가슴 치며 통곡하며 기도한 오늘 새벽이었다.

나를 방어하기보다, 사람의 말에서도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말씀 앞에서 겸손하게 회개하면서 마무리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