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교회가 언급되는 가장 흔한 검색어는 목사와 돈, 목사의 성문제, 교회 세습이다. 이것은 믿는 기존 교인들도 당황하게 만든다. 특히 불신가정에서 혼자 나오는 성도들의 경우 밥상머리의 단골 반찬거리가 되어 두고두고 씹히는 이슈가 된다. 거룩을 외치면서 거룩하지 못하니 신임을 몽땅 잃어버린 것이다.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결국 교회를 떠나게 하고 신앙을 버리게 만든다.  

현실적이거나 실제적이지 못한 진부하고 고루한 설교도 교인들을 떠나게 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목사들이 책상에 앉아있지 않고 정치모임에, 이런저런 놀이에 빠져 있으니 말씀 연구할 시간이 없다. 목사는 교인들이 변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목사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문제이고, 신앙은 그 다음으로 여긴다. 교인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전혀 읽지 못하고 헌신만 외친다면 귓가에만 울리는 설교가 되고 만다. 목사는 신문을 읽고 뉴스의 향방에 관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항상 성도들을 만나야 한다. 그 가운데서 저들의 문제나 아픔을 알고 고통을 이해하며, 말씀으로 보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지 않고 책상에서 준비하는 설교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너무 일을 많이 하는 교인, 또는 너무 교제가 없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간다. 많은 일을 하는 교인들은 열정 있고, 충성심이 있지만, 대게는 ‘아니오’라는 말을 못해 계속 그 일을 떠맡게 된다. 그런 이들은 결국 탈진하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 너무 교제가 없는 교인들은 책임감도 없고, 소속감도 없고, 흥미도 없고 외롭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 스포츠 동호회, 문학동아리, 산악회, 식사모임, 동창회 등 세상에는 외로움을 느낄 여지가 없는 많은 모임이 있는데, 굳이 환영받지 못하고 대접받지 못하는 교회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쩌다 상처받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난다. 실직이나 가족의 상실, 혹은 이사하는 경우 쉽게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한다. 사실 고통의 순간은 많은 경우 동료 지체들을 더욱 의지하게 만든다. 그러나 일부는 이와 반대로 행동하여 교회를 떠난다. 자신이 맡았던 사역에서 물러나는 경우 교회에서 떠날 수 있다. 연말에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그렇다. 

분쟁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사소한 문제 때문이라도 교회가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교인들은 교회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려 한다. 그 중 활발한 교인들은 회복력이 더욱 빠르다. 그리고 어떤 교인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분쟁이 심각할 경우, 매우 활발한 교인들 중 일부도 교회를 떠난다. 활발한 교인들은 갑작스럽게 교회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극적인 교인들은 교회에서 점차적으로 멀어진다.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 왜 점차적으로 멀어지게 되는지 원인을 정확히 짚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나 교회 지도자들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연말과 신년 초에는 떠나는 교인들을 붙잡는 사역을 생각하자. 몇 가지 사역을 소개하면, 

첫째, 교인들 전수 조사 후 통계분석하고 자료를 만든다. 그것을 기초로 우선사역과 나중사역을 구분하여 집중한다. 둘째, 전문 팀을 구성한다. 작은 교회는 목사부부가 맡아서 할 수 있다. 떠나가는 이들은 어느 정도 시그널을 준다. 적시에 그 때를 포착하여 집중마크 하는 것이다. 셋째, 교회 본연의 사역에 집중한다. 예배. 교육. 봉사. 전도에 집중할 때 교인들은 소속감을 느끼고 교회에 성실할 수 있다. 넷째, 목사와 교회가 더욱 겸손해야 한다. 비굴이 아니라 겸손이다.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닮는 것이다. 겸손함은 내부 갈등을 줄이고 외부로 사역을 뻗치게 하는 동력을 만들어 준다. 새해에는 교단 교회들이 건강하고, 크게 부흥하고, 발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