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의 열풍이 오늘날 대세가 되었다. 가수 이애란은 25년간 무명가수에서 ‘백세인생’이 뜨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노래가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인터넷 ‘짤방(‘짤림방지’의 줄임말), SNS서 다양하게 패러디 되면서이다. 이제는 카톡 이모티콘과 심지어는 유력정당 등이 총선 로고송으로 제작을 검토 중 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민요풍의 트로트인 이 노래는 사실 그렇게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지난 3월 음원이 발표된 후 큰 관심을 끌지는 못 했다. 그러나 후일 패러디되면서 폭발적으로 인기의 동역이 되었다. 

왜 이렇게 패러디되는가? 사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좀 서글퍼진다. ‘~~라고 전하라~’라는 표현은 직접적인 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이다. 간접화법이 선풍적 인기를 끌어 패러디가 창궐하는 이유는 바로 관계의 손상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끝 모르게 하락하는 경제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권, 자신들의 이권만을 앞세워 다중의 권리를 침해하고 폭력시위를 일삼는 데모꾼들과 조기명태로 직장을 읽은 중년, 취직을 못한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외치고 있다. 이로 우리사회의 스트레스지수는 최고조에 달했다. 모두가 예민하다. 자칫 한마디 말에도 펑~ 하고 떠질 것 같은 긴장감이 팽배하다. 그래서 모두가 조심스러워져 직설화법에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에둘러 표현하는 수사학은 화자와 청자 모두의 속셈을 숨길 수 있다. 이것이 ‘백세인생’ 패러디로 에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따라서 이 같은 수사학 패러디가 인기를 끌면 끌수록 슬픈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백세인생’의 패러디 열풍 속에 더 기막힌 우리사회의 정서가 숨겨져 있음을 알면 더욱 가슴이 아려진다. ‘00라고 전해라~’는 이 표현은 비꼬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에둘러하는 간접화법은 그래도 좀 봐줄만 하다. 그러나 비꼬는 표현으로 쓰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쓰리다 못해 먹먹해 진다.

패러디가사 중 이렇게 비꼬거나 비아냥거림 혹은 빈정대는 듯한 의미가 창궐하는 이 시대성을 우리 기독인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 시 42:10에 “원수들이 날마다 나를 보고 ‘네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빈정대니, 그 조롱 소리가 나의 뼈를 찌르는구나(표준새번역)” 하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포스트모던시대의 특징을 잘 들어내 주고 있는 말씀이다. 모든 것을 상대화시켜 하나님까지도 우상과 똑같이 취급한다. 세인들은 하나님 믿는 우리와 하나님을 싸잡아 비꼬고 빈정대며 비난을 일삼는다.

왜일까? 우리의 삶속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불신세계가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기독교를 비꼬아 패러디한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시편 69:12 “ 성문에 앉아 있는 자들이 나를 비난하고, 술에 취한 자들이 나를 두고서 빈정거리는 노래를 지어 흥얼거립니다(표준새번역).” 학자들은 본 시편의 배경을 대게 압살롬의 반역 사건(삼하15장)으로 보고 있다. 

다윗은 자신의 문제도 아닌 아들의 문제로 빈정대는 놀림의 노래를 들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다윗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가? 더구나 이 시대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는 반기독교적이다. ‘백세인생’의 패러디 열풍이 기독교를 비꼬는 패러디로 세인들의 입이 모아지지 않도록 2016년 새해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겠다. 2016년 기독교에 대한 담론이 호의적으로 바뀌도록 모든 신앙인이여 분연이 일어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