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경 목사  / 반월전원교회 

하지만 총회가 끝나면, 항상 혼란 가운데 질서 있게 마무리 되었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한편 왠지 많은 아쉬움이 남아 좀 더 잘 했으면, 그래서 갈등과 아픔보다 치유와 상생의 길이 있었지 않을까 반성을 하기도 한다. 즉, 이런 저런 지도자를 선출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 규정된 헌장도 준수하지 못하면서 헌장을 개정하고는 잘 지킬 수 있을까? 그런 의구심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 또한 무책임한 인기발언과 제안들,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정보유출, 느낌과 상상력에서 나온 의혹적인 발언과 흑색선전 등으로 후유증이 남는다. 

하지만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이 깊음 위에 하나님의 신이 운행함으로, 무질서 가운데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가는 그 과정은 - 총회일정 소화 - 끊임없는 성결 가족이 되어간다는 자랑스러움은 모든 타교단의 귀감이 된다. 배제와 분열로 얼룩진 여타 교계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래도 역시 예성가족은 한 몸 안에서 움트는 지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언젠가 정견발표 때에 “성결은 무엇인가?” 직설적 질문에 언어의 거룩함이라고 질문자가 답변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성결은 관계성 회복, 즉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포용을 통한 전인적 소통(통전적인 온전한 삶)이 아닐까 정의해 본다. 

물론 총회 후유증을 치료받으려고 고소, 고발,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구성 등으로 힘겨루기를 하는 그런 모습은 꼴사납기보다는 도리어 역동성, 생동감이 있는 생태적 본능현상이 건설적 발전을 이루어 간다는 시각을 가진다면, 그리고 진선미를 위한 한바탕 싸움은 한 단계 성숙하는 예성총회로 발돋움이 될 것이다. 

금번 총회의 핫이슈는 임원선거가 아니라, 아마도 그 동안 고장 난 시계를 수리하는 성토장이 될 것으로 예단해본다. 물이 고인 곳에 생긴 이끼로 인해 캄캄히 행정시스템이 제 모습을 찾아 “빛이 있으라.” 명령하심으로 조화와 질서가 있는 복음의 소식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 

총회는 무엇보다도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가운데 축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관심사는 그 무엇보다도 일 년의 살림을 위임할 임원선거이다. 성결신문 390호에 이런 글이 실렸는데 동감이 간다. “정치적 포석 위한 단일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사실 95차 임원조직은 나누어 먹기식 단독후보가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두 가지를 제안한다. 이미 성결신문에 제안한 신임투표이다. 현행 선거법상 총회장 이외의 단독후보는 총회 대의원이 신임투표 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최소한 시간을 내어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에 대한 기본권리임을 선거관리위원회는 명심해야 한다. 둘째로 왜 임원으로 후보등록을 했는지 그들의 동기와 목적 그리고 비전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이미 그런 과정을 한번 이상 휠터링을 했으나, 이번만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적어도 전국 모든 총회 대의원에 대한 예의이며,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총회에 참석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끝으로 금번 총회가 성숙한 총회가 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 

주여! 이 땅에 하나님의 이름, 나라, 뜻을 이루어 주옵소서. 아멘.  두 손 모아 매일 기도하면서 95회기 총회를 기다리며 소망가운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