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현 목사  [푸른숲교회]

영국은 종교개혁 직후에 이미 교회 부흥이 일어났다. 불같은 성령의 역사는 계속 일어나 1546년에 순교한 죠지 위스하르트가 설교할 때에 수많은 군중들이 은혜를 받고 회개하였다. 거기엔 성령의 불을 받은 악독한 지주 로렌스 랭킨도 있었는데, 그의 두 눈이 퉁퉁 부은 회개는 그 이후 내내 회자되었다. 1559년 개혁자 존 녹스가 설교했을 때도 귀족과 평민들이 한데 모인 곳에 성령의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정치에 맞물린 영국 기독교는 수난의 시절을 보내게 되고 1620년 9월에는 청교도 101명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영국 교회의 부흥은 계속되었다. 저 유명한 죤 웨슬리(1703-1791)는 도탄에 빠진 영국을 복음으로 살려냈다. 그가 설교하는 공원에는 수만 명의 군중들이 운집해 성령의 불세례를 받았다. 영국 교회의 부흥은 1866년 9월 이 나라에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이 나라에 온 최초의 선교사였고 순교자였다. 이처럼 영국교회는 부흥의 역사가 길고 걸출한 영적 지도자들이 많이 세워졌다. 하지만 지금의 영국 교회는 예전에 저들이 정말 그랬을까 할 정도로 황폐한 상태에 있다. 

영국 교회의 이러한 파탄 원인도 신학의 변질이었다. 유럽 교회들이 부흥을 체험하고 있는 동안에 저 독일의 신학교들에는 사탄의 사자들이 은밀하게 침투하였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시대와 합작하여 성경을 부인하는 자유주의 학설들이 거대한 탑을 쌓아가고 있었다. 이들의 이론은, 성경이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계시가 아니며, 히브리인들이 생존을 위해 기록한 저들의 문학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성삼위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으며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라 갈릴리의 한 청년이었다고 가르쳤다. 영국의 신학도들은 이것을 배워 신학교와 강단에서 가감 없이 외쳤다. 이렇게 되자 성경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교회들은 곧 힘을 잃었다. 

한국의 신학기관에도 이미 오래 전에 사탄의 사자들이 들어왔다. 그리하여 치열하게 공작했고 지금도 생명수의 수원지에 독약을 뿌리고자 온갖 계교와 술수를 동원하고 있다. 장로교와 감리교, 기성은 이 문제로 무서운 내홍을 앓았고 지금도 고통 중에 있다. 우리 예성은 어떠한가? 우리 예성이 1907년 이 땅에서 그 사명을 시작한 후 놀라운 부흥을 체험한 것은 한국 교계가 익히 아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한 가지 사실은 성경 중심의 신학을 견고히 보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우리 신학기관에 성결한 종들을 세워 주셨고 지금까지 그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고 우리 예성인 모두의 자랑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 시대는 인간들이 자기가 신이라고 외치는 포스트모던시대이다. 온갖 해괴한 이론들이 신학 강단을 더럽히고 있는 시대이다. 우리 교단의 신학기관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예전의 갑절의 기도를 해 주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