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가 결코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년 10여명에 불과한 교회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겠는가? 하는 거였다. 제주로 오기 전 2012년 교단 국내선교위원회에서 주최한 개척학교를 다닐 기회가 있었다. 그때 배운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단독목회를 시작하면서 기도할 때마다 나는 하나님 앞에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기도하면 그 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응답은 “내가 너에게 준 것이 있잖니?”였다. 

나는 하나님께서 음악적 달란트를 주셨다. 고등학교 시절 성악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신유의 은혜를 입고 목회자로 서원기도를 했기에 1985년에 신학을 하고 부교역자로 섬기던 시절 1986년도에는 성결대에서 성악을 전공하였다.

이를 계기로 부교역자시절 아주 유용하게 목회에 활용할 수 있었고, 제주에서 목회를 시작하던 첫 해부터 바로 활용하게 되었다. 아내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가르치는 은사가 있고 오래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경험이 있기에 바로 은행 융자를 통해 교회 옆 밭 자리에 어린이집을 짓고 운영을 시작했고 나는 인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고 재능기부를 할 테니 교내에 합창부를 신설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드렸다. 

결국 교무회의와 학교운영위원회의 를 거쳐 그해 5월부터 방과후 수업 한 강좌(합창부)를 개설해 주었고 지금까지 4년 동안 방학도 없이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그 후 학부모평생교육(20강좌)과 교사연수(8강좌) 그리고 학교 브랜드화를 목표로 올해부터는 어린이합창단을 개설하여 지도하고 있다.

우리는 달란트(재능)를 개인의 취미 생활이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일로만 사용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삶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목회자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를 살펴서 전도하는데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활용한 결과가 있다. 

학교와 지역에 입소문이 나고 매주 목요일 교회 앞에서 붕어빵 전도를 하면 많은 초등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미 접촉점이 형성되어 있기에 거부감 없이 어린이들에게 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주일학교를 3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매주 평균 12-15명의 어린이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가족 및 친구들을 전도하면서 3년 만에 전교인 35명 정도가 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초년 담임목회자들은 어느 교회가 이런 것을 한다 하면 이것도 저것도 도전해 보는 일들이 많다. 물론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이윤영 목사는 등촌제일교회에서 21년간 부교역자로 섬기다가 2013년부터 제주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