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맹석 목사 [횃불교회]

기부(寄附)란,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 의연, 증여, 나눔, 봉사, 후원, 기탁, 재능기부 등을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기업들이 수익 환원차원에서 기부가 늘기는 했지만 흉내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회봉사는 기업체에서 최근에 많이 하고 있다. 사회봉사단을 만들어서 한 달에 한번이나 일 년에 몇 시간 등을 정해서 복지시설 등에 봉사활동을 한다. 청소년 자원봉사 등도 이에 해당 된다. 기부는 돈을 주는 것이고 사회봉사는 돈 안주고 노동력을 주는 것이다. 

기부문화와 사회봉사가 무엇인지 살펴보자면, 기부문화는 물질적으로 어떤 행위를 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최근에 1%나눔문화를 실시하는 기업이나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기부문화이다. 즉 수익금의 일정비율을 기부하는 형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중에서 이러한 기부문화가 최근에 매스컴을 통해서 나오고 있다. 그에 반해서 사회봉사라는 것은 직접적인 활동을 통하여 도움을 주는 것으로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다. 각자의 직업 등을 살려서 하는 전문자원봉사와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인 일반자원봉사활동이 있다. 

기부문화와 사회봉사의 차이는 물질적 도움이나 직접 찾아가서 몸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원봉사도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 살자는 뜻에서 기부들을 하는 것이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고신대 복음병원 원장 故 장기려 박사는 1951년 부산 영도의 한 교회에서 피난민을 무료로 진료하는 천막진료소를 열었다. 천막진료소는 신학자 한상동 목사와 교육자 전영창 선생이 의기투합해서 복음병원으로, 다시 고신대복음병원으로 성장했다. 

故 장기려 박사의 삶을 결정했던 신념과 행동양식, 사회활동은 기독교 신앙에 기초하고 있다. 그의 생애와 삶의 여정이 인도주의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은 기독교 신앙 때문이었다. 그의 삶과 실천은 바로 그의 신앙고백이었고, 신적 명령에 대한 응답이었다. 故 장기려 박사는 먼저 사랑을 실천한 그리스도인이었다. 자신의 삶의 여정을 통해 위로 하나님을 섬기고 아래로 사람을 섬기는 생애를 살았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선의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외연이었고, 자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을 준다는 것이 그의 삶의 철학이었다. 실천적 사랑과 선의(goodwill)는 그의 일관된 삶이었다. 

故 장기려 박사는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 자기가 가졌던 전 재산을 학교에 기부하고 장학금을 줬다. 그때 한 기자가 기부하고 장학금 주는 마음이 어떤 마음에서 그런 일을 했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 돈 내 것 아닙니다. 내가 벌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이 돈 내 돈이 아닙니다. 이 돈은 하나님 돈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긴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돈을 관리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내 재산도 하나님 것, 내 생명도 하나님 것. 내 것은 다 하나님 것인 것이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 하나님의 섭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 다시 돌려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다시 돌려 드리는 건데 욕심을 버리고 돌릴 때에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서 영광 받으시고 역사하신다. 우리 모두는 세상 것에 욕심을 내지 말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