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K.A. 스미스 지음 / 박삼종·배성민 옮김 / 살림출판사

포스트모더니즘...?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주제일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다. 그러나 이 시대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라고 하니... 더욱이 이 시대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주제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 정확할 만큼 잘 알지도 못하나 그렇다고 도망갈 만큼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도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철학적 신학과 현대 프랑스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독교 신학의 전통에 서서 문화 비평을 중점적으로 수행 중인 제임스 K. A. 스미스의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근대성을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교회의 협력자가 되어줌을 보여주며, 교회가 껴안은 문제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전망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도하고 있다. 특별히 포스트모더니즘 삼총사 '푸코', '데리다', '리오타르'의 사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꼼꼼하게 살펴본다. 명료한 철학적, 신학적 분석을 거쳐 문제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교회를 위한 적절한 응답과 대안을 찾아내고 있다. 특히 교회에 뿌리 내린 근대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본질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건네는데, 탈근대 시대에 맞는 교회론을 찾을 수 있다.

성육신 신학에 바탕을 둔 성례전적 예배를 추구하면서, 제자도는 물론, 정의를 실천하는 탈근대 시대의 교회로 안내한다. 영화 <매트릭스>, <메멘토>, 그리고 <웨일 라이더> 등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며 영화와 철학,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이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푸코, 데리다, 리오타르에 대한 건설적 해석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극복하도록 이끌고 있으며 탈근대 세계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통 회복이며, 제자도를 세우며, 가장 효과적 수단은 예전(liturgy)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트모더니즘 삼총사의 주장은 결코 교회에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리어 그동안 근대성에 의해 오도 된 것을 바로 잡고, 그동안 근대성이 교회를 괴롭혔기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근대성의 공격에서도 자유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이 혹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

물론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여 얄퍅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다 이해할 수도 없는 부분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배경적 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관계로 비평하기 보다는 많은 도움을 얻었다기에 이 책을 조심스럽게 소개하고자 한다.

노병호 목사(의정부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