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이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광화문광장에는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됐다. 기자가 찾은 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7.2℃를 가리키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현격하게 낮은 수치다.
금년에는 지난해 목표액 3,430억원보다 2.5% 늘어난 3,588억 원을 목표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목표 모금액 달성에 성공했지만, 올해에도 모금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사회적 관심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집중되면서 연말연시 소외계층에게 절실한 기부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70%가 “최순실 게이트가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의 관심사가 불우이웃보다는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등 최순실 게이트에 쏠렸음을 방증한다.
언제부턴가 한국의 12월은 휘청거리는 계절이 되고 말았다. 연말특수를 노리는 상술을 위해 크리스마스트리는 반짝이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캐럴들 역시 손님을 부르는 호객용으로 이용당하고 있다. 12월의 문화가 성탄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만 갈수록 세속화가 거세지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풍토에 대해 교회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좀 더 세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지역민들을 위한 건전한 연말 콘서트나 또는 주민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등 더불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교회의 문화가 제대로 알려지고 번져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도록 교회는 지금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회가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일에 앞장서서 이번 겨울에는 교회들의 따뜻하고 훈훈한 이미지가 진하게 널리 퍼졌으면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를 향한 교회의 손길은 더욱 필요하다.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