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회력으로 대림절 기간입니다. 교회력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사역과 고난과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성령의 임하심 안에서 완성되어진 구원역사를 기억하며 매년 지키는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매년 기억하면서 교회력을 따르는 것은 신앙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의미들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 화이트(James F. White)가 말한 대로 교회력은 교회가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 의미를 지켜가는 ‘항구적인 은총의 수단’들 가운데 하나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초대교회 때부터 지켜오던 소중한 믿음의 유산인 교회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고 교회력이 마치 가톨릭교회에서 만들어낸 것으로 간주하여 소홀히 여겨 왔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와서는 교회력에 대한 의미를 다시 인식해 가고 있습니다.

교회 절기의 두 중심은 부활절과 성탄절입니다. 부활절은 사순절의 끝에 있습니다. 수난의 끝에 영광스러운 부활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탄절은 대림절의 끝에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하며 기다림의 끝에 예수님의 오심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전 4주간의 대림절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다가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성탄절은 큰 기쁨이 됩니다. 기다림이 간절하고 크면 클수록 성탄의 예수님을 맞이하는 기쁨도 클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대인들의 마음은 조급하고 기다림을 상실한 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대림절을 지키면서 “나는 혹시 기다림을 상실한 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믿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기다림의 계절인 이 대림절에 우리는 무엇을 기다려야 할까요?   

성탄의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자”(1:28)라고 할 때 마리아는 자기가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마리아는 메시야의 어머니가 되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것을 마음에 소원으로 품었던 일도 없었고 그 일을 위해 기도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셔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정말 놀라운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셔서 예수를 믿게 하신 것입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 내 인생에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믿게 됐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이 은혜가 성탄을 통하여 내게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내 인생에 최고의 은혜가 임한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주님께서 오신 성탄절을 기다리며 그 분에게 받은 큰 은혜를 이웃과 나누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재림의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림절은 예수님께서 영광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기다리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신약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에 대하여 무려 318번이나 기록되어 있으며 사도행전 1장 11절에는 예수님 승천하실 때 천사가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로 세상에 오실 것에 대하여 구약성경에 예언 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예수님께서 심판주로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으며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이상(異象)을 보고 기록한 계시록의 마지막 말씀에서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계22:20)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재림의 주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림절을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