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파 목사  [압해중앙교회]

성탄절이 가까워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보이는 하나님으로 이 땅에 오신 날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에는 매년 성탄절이 없었던 해(?)는 없었다. 언제나 한 해를 마칠 때면 어김없이 성탄절(聖誕節)이 찾아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아는 분으로부터 전해들은 얘기이다. 어느 교회 어린이부 전도사님이 예배시간에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 중에 하나님을 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볼래?” 아이들은 의아해하면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전도사님은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은 이런 분일 것이다“라고 경험한 사람이 있으면 손들어 볼래?”그 때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너는 하나님을 어떻게 경험했니?” 전도사님은 아이에게 물었다. 

손을 들었던 아이는 손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 사람은 바로 아이의 반 담임교사였다. “나는 우리 선생님을 통해 하나님을 알았어요. 하나님은 우리 선생님과 같은 분 일거예요.”라고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 선생님이 어느 교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성탄하신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다시 말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에게 던져지는 질문인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을 떠난 자신을 생각할 수 없다. 

하늘 보좌를 떠나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 곁으로 오신 주님!!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주고 생명까지 희생하신 주님!! 크리스천인 나는 주님이 생명을 바쳐서 살려주신 귀한 존재이다.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성탄절을 지킨다는 의미는 바로 나에게 생명을 주신 주님을 세상에 바르게 전달하며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2016년의 성탄절은 어떤 한 사람에게라도 나를 통해 오직 주님이 보여 지고 알려지기를 소망해 본다.

몇 년 전 지역 교계신문에 실린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한 간증문의 내용을 소개해 본다.     

평택의 어느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회사의 일이 많아지면서 사장님이 모든 직원들에게 주일에도 정상적으로 출근할 것을 명령하게 되었다. 대신 넉넉한 수당을 준다는 조건이 있었다. 간증문을 쓴 주인공은 오랜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바르게 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이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의 내용은 “사장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 목사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하는 것이었다. 며칠을 고민한 후 결정을 했는데 결국 ‘사직서’를 가지고 사장님 앞에 가게 되었다. 그는 사장님께 사직서를 내고 인사를 했다. 

그 때 사장님이 “사직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사장님! 저는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목사님이 항상 강조해서 말씀하는 내용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주일에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장님의 말을 들어야 할까? 아니면 직장을 그만 두더라도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신앙을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사장님이 “당신의 결정에 나도 공감하면서 우리 회사 직원들 중에 내가 알기로 많은 교인들이 있는데 당신과 같이 신앙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당신 한 사람 뿐이군. 당신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나도 알게 되었으니 오늘 내가 선물을 주겠는데 당신은 앞으로 주일근무 안하고 평일 근무만 해도 좋으니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신앙생활 잘 하고 우리 회사에 오래오래 다니도록 하게”라고 했다. 이 사람이 성탄의 의미를 알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행동한 크리스천이다. 우리를 위해 성탄하신 주님이 우리 가까이 오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