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961년 대한민국의 전쟁고아들과 불쌍한 한국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세워진 단체가 바로 컴패션(compassion Inc)이었다. 6.25전쟁 기간 군인들에게 설교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스완슨 목사는 민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처참한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미국으로 돌아가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컴패션(compassion Inc)을 세웠다. 

스완슨 목사는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 고아들을 위해 모금을 시작하였다. 그는 한국에 고아원을 세우고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의식주해결, 교육, 그리고 의료혜택 등을 제공하는데 힘썼다. 우리가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의 긍휼(컴패션)하심이 이 민족과 함께하여 이 민족을 잊지 않으시고 붙잡아주시며 지켜주시고 축복하여 주셨다. 대한민국 때문에 세워진 컴패션이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에 철수되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된 유일한 나라가 되어 또 다른 수혜국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컴패션(compassion)은 나침반(compass)이다. 갈 길을 잃어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를 정할 때, 사람들은 나침반을 사용한다. 예수가 이 시대의 나침반이다. 인간이 세상과 죄악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은 예수님이라는 나침반을 통해 혼란에 빠진 이 세상에 나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의 나라로 가고자 한다면, 힘들고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인간들이 겪는 역경과 고난에 함께하는 긍휼, 컴패션을 실천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이 부족한 목사는 의정부에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면서 기독교 미션계통의 고등학교에서 10여 년간 성경수업을, 대학에서 기독교의 이해라는 교양 필수과목을 8년째 강의하고 있는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기독교가 끼친 영향력은 컴패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0여 년 전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와 복음을 전하고 예수의 긍휼을 실천하고 희생하며 복음의 싹을 피웠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건국 이후 또 한 번의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어느 때보다 교회는 이 컴패션의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소금과 나침반 역할을 담당했던 기독교가 물질만능주의의 풍조에 편승하여 이 컴패션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세상의 나침반은 결코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오직 예수 복음을 통한 컴패션의 나침반만이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우리 모두는 공감하고 있다. 

예수께서 온 인류의 죄와 저주를 담당하시기 위해서 컴패션하신 것처럼, 이 땅에 복음 들고 와서 순교의 길을 걸으며 우리를 긍휼히 여겼던 선교사들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2017년을 시작하는 이 땅에 기독교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미래인 컴패션과 나침반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