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지난 1월 20일 성결대학교 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고 긴급하게 임원회를 소집하여 부총회장 김원교 목사의 제안에 따라 성결대학교 진상조사 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으로는 총회장 이동석 목사, 부총회장 김원교 목사, 부총회장 강환준 장로, 전 성결대 이사장 김재용 윤종관 목사, 최현호 송용현 목사를 각각 위원으로 구성하고 사태의 진위 여부를 조사키로 결의하였다. 

이날 결의에 따라 조사위는 지난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간 7인의 위원 중 개인적 사정에 의해 불참한 1인을 제외한 6인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조사는 성결대학교 회의실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됐으며 음성과 영상 녹취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한종기 교수의 학교측 보고에서 “학교 이전 계획의 진행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위기 대응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제안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동부교차로의 과장된 해석으로 인한 오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윤종관 목사는 “하남시에 제출한 서류의 타이틀이 ‘성결대학교 캠퍼스 전체 이전 신청’인 바, 단순한 기안서 작성을 위한 행위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하고 “어떤 상황이든 먼저 상위 기관에 허락을 얻고 구상을 진행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행위는 부적절하며, 절차를 무시한 행위는 책임을 물어야 함”을 명확히 밝혔다.

조사위는 학교 측에 하남시에 제출한 서류, 김포시와 협약한 사항, 학교의 잉여적립금에 대한 수지 결산 자료, 최근 5년 간 학교 재정 결산 보고, 학교 이전 타당성 분석 자료를 요청하기로 하고 첫날 조사를 마쳤다.둘째 날 이어진 조사위의 관건은 이 일을 총장 혼자 했는지? 아니면 이런 사실을 이사회가 알고 있었는지? 에 대해 대면 질문을 이어갔다.  

윤종관 전 이사장은 김종현 이사장에게 “총장에 의하면 이사장과 사석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알고 있었나? 신문 보도 이후에도 계속해서 학교는 설명회를 개최했고, 김포시 이전도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지속적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는 지와 알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누구의 작품인가?”를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하남시 신청 건은 전혀 모르고 1월 4일 신문보도를 보고 총장에게 바로 서면 보고할 것을 요청하였으며, 긴급 이사 간담회를 소집했다”고 답변했다. “긴급 간담회는 5명의 이사가 참석했고, 이후 소집하려 했으나 외유중인 이사가 여럿이어서 소집을 미루고 있었고, 따라서 현재까지는 보고 자료를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연휴기간 총장이 서면보고를 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과 연휴와 곧 바로 이어진 조사가 임하기 때문에 어차피 조치할 상황이 못 됨으로 미루었다”고 답변했다.  

윤 전 이사장은 “이사회가 긴급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물은 뒤 “이것은 직무 유기, 직무 태만이며 이런 실수가 총회와 학교에 불명예를 안겨 주었다”고 지적했다. 

총회장 이동석 목사는 “학교가 어려워서 이런 일을 생각했다면 자구책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김 이사장은 “자구책을 찾는 중이며, 이런 가운데 사담 수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는 중 아이디어 수준에서의 학교 이전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기에 서면보고서는 알지 못하고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용 전 이사장은 “사담이 오늘 조사위원까지 와야 하는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되물은 뒤 “이사장과  이사회가 모른다고만 하면 이것은 책임 회피를 위한 발언 이상 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총회장 강환준 장로는 “총장과 이사장의 교감이 있었는지”를 물었고, 김 이사장은 “사석에서 학교문제에 대한 사담은 있었다”고 하면서 “만약 그런 대안이 있다면 중장기 계획들을 세우되 총회나, 정체성, 학교구성원, 설립 및 공로자의 동의, 장기적인 안목의 타당성을 정확히 조사하라고 권면했었다”고 답변했다.   

결국 총장은 작년 8월 이사장과 사석에서 학교 이전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사장은 구체적으로 구상해 볼 것을 권면했으며, 총장은 학교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했다. 그 준비 과정에서 사태 아닌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한 부분이 있다. 하남시 이전 계획이 하남시의 불가 발표 이후 교단이 혼란에 빠졌고, 더군다나 1월 20일 임원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결성되고 증경총회장단 모임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26일 명절 연휴 전날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 소위 구성원들을 모이라는 공지를 했고, 이를 인지한 총회장은 즉각적으로 총무와 이사장에게 불가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구성원들을 대동하고 김포시를 방문하여 김포시장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작금의 사태는 교단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며, 교단과 학교의 명예를 실추 시킨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윤 전 이사장의 말처럼 사전에 교단과도 이런 저런 대화들이 먼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독자 추진 한 것처럼 보여진 이 문제, 즉 절차를 거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이사장과 총장에게 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가 어떻게 작성되어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로 올라갈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하여 이사장이나 총장은 책임을 묻는 질책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