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엔 머리도 좋고 실력도 갖춘 사람들이 있다.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음보다 이왕이면 좋다고 말할 것이다. 성경에도 이런 사람이 종종 등장하는 데 대표적 인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압살롬이 당연 우세일 것 같다. 그는 머리도 좋고 때론 절제력도 있으며, 남다른 창의력도 있고 인내하며 기회를 엿보고 거기에다 외모가 준수하기까지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압살롬은 위의 모든 장점을 나쁘게 사용하고 말았다. 지혜와 실력을 갖춘 능력자였지만 모든 것을 잘못 사용함으로 결과론적으로는 압살롬에게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만약, 그런 재능이 없었더라면 그는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의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본다. 정치인들, 경제계의 사람들, 학교장들, 종교계의 소위 스타가 된 사람들 등.

머리가 좋고 실력이 있고, 재주가 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엄청난 장점일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든 얻지 못하든, 그의 삶은 매우 좋지 않은 삶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그들의 삶은 어떤가? 높은 지위를 얻고, 그 지위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거짓과 불의를 일삼으면서 자신의 유익을 마음껏 추구한다. 자신의 재능으로 얻은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권력과 이익추구가 계속되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어느 순간 파멸함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명예와 권력과 재능이 타인보다 많다는 것은 모두 매우 위험함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에도 실력과 재능을 통해 그에 합당한 지위와 명예를 얻고 또한 그것을 가지고 정당하게 바른 삶을 살아가는 훌륭한 사람들도 분명 많이 있다.

그러나 오늘의 주변 상황을 보면 그렇지 못함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그러면 지위와 명예가 있고 실력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 그리고 권력의 힘까지 갖춘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자신에게 주어진 그 실력과 재능이 기회임과 동시에 위험이 늘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권력과 재능이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그 위험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권력과 재능을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순간 기필코 망하고 만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보편적인 우리는 실력도 재능도 없고, 머리도 그다지 좋지 않고, 탁월한 무언가를 가진 것도 없다. 지나온 세월동안 이룬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대부분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러나 감사하다. 재능이 없어서 우리 몸이 고생해야 하고, 탁월함이 없어서 매일 말씀 묵상해야 그나마 나쁘지 않은 설교를 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이런 소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만약 재능이 많아서, 설교를 탁월하게 잘해서, 수많은 사람을 모은 목회자가 되었다면, 우리라고 그 많은 타락한 목회자의 반열에 속하지 않으리라고 감히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을 볼 때 재능 없음도 복이고, 능력 없음도 복이고, 실력이 좀 부족함도 복이다.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가야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지금의 이 삶, 이만큼의 재능과 실력이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