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 [성결한교회]

몇 년 전에 뉴질랜드에 세미나를 인도하기 위해 초청을 받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현지인 교회를 방문하였다. 예배가 시작이 되고 찬양 팀의 인도로 찬양이 드려지고 목사님이 올라오는 시간이 되었을 때 갑자기 안에서 찬양하고, 밖에서 함께 자유롭게 있던 아이들이 강단 아래 계단에 올라와 자유롭게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아주 익숙한 모습으로 웃으며 밝은 모습으로 재미있는 듯한 표정들을 하기도 하며, 유치부에서 초등부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목사님은 그들을 향해 성경을 읽었다. 그리고 짧은 권면을 할 때 아이들의 집중도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그 아름다운 눈망울들, 집중하며 듣고 따라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아이들 한명 한명씩을 축복하며 기도해 주시기 시작했다. 때로는 품에 앉아주시고, 얼굴을 비비며, 눈을 맞추며, 밝은 미소로 답하며, 안수하며… 기도를 받은 아이들은 다시 교회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부모 옆에 앉는 아이들도 있었다.

예배 후에 나를 안내해 준 지인에게 물었다. 아이들을 위해 축복하는 시간은 왜 하는지?

그는 큰 눈을 하며 신나게 설명을 덧붙였던 기억이 난다. “목사님이 아이들과 성구를 읽고 반복하여 따라하게 하고 그 말씀을 짧게 풀어 자녀 세대들에게 권면하고 말씀을 가지고 축복기도를 해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모들과 같이 한 주간 그 말씀 붙잡고 지속 반복하여 묵상하고 자녀들을 위해 매일 기도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도와 말씀으로 자녀들과 하나 되는 자녀교육 신앙교육의 축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해 늦은 봄부터 다음세대들을 위해 교회에 도입하여 축복기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거기에 몇 가지를 첨부하였다. 성구를 모두가 다 따라하고 부모들이 앞에 나온 자녀들과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같이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주에 초1년생 아이가 내게 다가와 “목사님 우리 그 말씀 다 외웠어요. 오늘 앞에서 외워도 되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준비 했으면 외워봐” 라고 했다. 아이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또박 또박 암송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한 주간 동안 성구를 암송하여 다음 주에 축복기도 전에 암송을 하고 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아이는 5살이다. 유치부들도 유년부들도 이 시간을 좋아 한다. 

암송의 시작은 어느 아이의 엄마로부터 시작되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이 말씀을 암송시키기 시작했다. 아이가 잘 하고 재미있어 해서 그럼 목사님에게 말씀을 드려 앞에서 암송해 보자고 하여 모두가 하게 된 것이다. 유치부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들과 어른들을 행복해 한다. 가끔 교회에 들려 예배하는 이들도 이 광경을 보고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표한다.

이 작은 일들이 자녀들을 지혜롭고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해 본다. 2017년 우리의 엄마(부모)들이 로이스와 유니게 처럼(딤후 1:3-5, 3:14-17, 행16:1-3) 일어나는 입춘이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