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영적 불감증에 걸린 시대입니다. 울고 싶은데 슬프지가 않고, 춤추고 싶은데 이미 굳어 있는 몸을 어쩌겠습니까? 현대인들은 그래서 별 감각 없이 삽니다. 왜 사느냐? 고 물으면 그냥 산다고 하고, 마지못해서 산다고 하고, 죽지 못해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모습이 이 세상 사람들뿐만이 아니고 성도들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도 충만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영감이 마비된 채 살고 있습니다. 예배에 대한 사모함도, 기도에 대한 열정도, 감사하는 마음도, 거룩함에 대하여도 마비된 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전투기에는 최첨단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더가 오작동 하거나 고장난 상태가 되면, 전투기는 하나의 고철에 불과하게 됩니다. 사단은 성도들의 감각을 무디게 하려고 우는 사자와 같이 덤벼들고 있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영적 레이더를 무뎌지게 하고 둔화시켜서 그리스도인의 야성을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결국 겉모양은 전투기 같은데 실제로는 아무공격 능력도 없는, 여객기도 아니고 전투기도 아닌 이상한 비행기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기도를 쉬면 안 됩니다. 단 하루도 은혜의 사각지대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즉시 무뎌지고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매일 충만해야 하고, 매일 죽어야 하고, 날마다 은혜 받아야 합니다. 어제의 은혜는 어제로 족합니다. 오늘은 오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신앙은 항상 현재입니다. 어제나 내일은 결코 내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입니다. 

목회자가 무뎌지면 그 교회는 침몰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무뎌지면 그 가정도 침몰합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백성들의 고통에 대하여 무뎌지면 그 나라는 소망이 없습니다.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십니까? 삶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면 자살마저도 서슴치 않게 됩니다. 생명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도덕과 양심이 이기주의와 쾌락과 물질 앞에 무뎌지면, 가족도, 부모도, 자녀도, 하나님도, 이웃도 전혀 안 보이게 만듭니다.

어떤 분들은 무뎌진 칼날이 되어 있으면서도 폼만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리한 칼만이 마귀를 쓰러뜨리며 고난과 역경을 이길 수 있습니다. 진정 마귀가 두려워하는 것은 칼의 크기나 모양이 아닙니다. 투박하더라도 예리하게 날이 선 칼날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골목마다 다니시면서 목청껏 외치십니다. 

"칼∼ 갈아요! 칼 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