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원로목사 거룩한 씨 성동교회 / [큐티교재 생명의 샘가 대표]

45년간 나의 목회 구호는 사랑이었습니다. 말씀사랑, 영혼사랑, 교회사랑을 외쳐 왔는데 돌아보니 부끄럽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이는 바램 이었고 겉치레였구나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강도만난 이의 이웃에 대한 비유를 묵상해 보았습니다(눅10장). 강도에게 이웃은 약탈의 대상입니다. 

하나님께서 물건은 쓰기위해 주셨고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주셨는데 강도는 이것을 바꿈으로 약탈자가 되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강도만난 사람은 피할 대상입니다. 나는 더 귀한 성전봉사자로서 한 사람 곁에만 머물 수 없다. 누군가가 도움을 줄 것이라 여기고 지나갔습니다. 주막 주인에게 강도만난 이는 고객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마리아인에게 강도만난 사람은 봉사해야 할 이웃으로 보았습니다. 참된 이웃은 유대인들이 업신여기고 더럽게 여기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다가갔고 곁에 머물렀으며 그를 위해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이 사마리아인처럼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며 곁에 있어 주면서 남은 생을 살고 싶습니다. 사랑은 다가가는 것이고 곁에 머물러 주는 것이 아닐까! 내게 머물 힘이 없어 하나님께 구하고 작은 것부터 배우고 싶습니다. 비록 더러운 먼지와 흘린 피를 묻힌다 해도 그럴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낭비가 따르는 법, 적더라도 물질로 돕고 싶습니다. 사람을 사랑해야 사람을 얻는 법, 인생 마지막 까지 남는 것은 사랑으로 얻은 사람뿐 입니다.  

6월이어서가 아니라 늘 모세(출32:31-32), 다니엘(단 9:9-11,15-17), 바울(롬9:1-5)처럼 나라와 민족 사랑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다니엘은 민족의 죄를 자기의 죄로 여기며 금식하고 기도하며 간구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몇 나라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는지!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국립묘지에는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일리노이 주 출신 군인들이 잠든 곳입니다. 기념 조형물로 평화의 종이 대리석 위에 세워져 있고, 그 돌에 “자유는 결코 구속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준 병사들이 잊혀 지지 않도록 하자”는 말과 함께 어느 무명의 용사의 글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다. 질수도 없는 전쟁이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도 없는 전쟁이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요즘 인터넷 신조어 가운데 지옥과 같은 대한민국 이라는 ‘헬 조선’ 이란 단어가 회자 되었습니다. 말해보시겠습니까? 지구촌 어느 나라가 대한민국보다 살기 좋은 나라인지! 사랑을 쏟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어디를 가도 떠날 채비를 갖춘 나그네일 뿐입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과 생명을 드린 내·외국인들을 기억하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일을 찾아보기를 원합니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입니다. 한 여자가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제자들이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책망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고 하셨고 가난한 자들은 늘 곁에 있지 않은가 이 여자의 행위는 내 장례를 준비한 것이며 이 여인의 이야기가 복음이 전파되는 곳이면 따라 갈 것이라 하셨습니다. 

나는 이 여인의 사랑을 따라하고 싶습니다. 남이 비웃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생명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면 좋은 것이 아닌지요! 그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일을 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 여인이 드린 향유 한 옥합의 향기는 그에게 예배자의 향기이었고, 은혜를 보답하는 감사의 향기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에 참예하는 헌신과 희생의 향기입니다. 그 향기 내 향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사랑을 배우고 싶은 간절함이 내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