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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목회자하계수련회 지상강의 -01
나는 왜 이중직목회를 하고 있는가?
2017-08-25 오전 10:52:00    성결신문 기자   


제14회 목회자하계수련회가 8월 21~23일까지 안면도 리솜리조트에서 열렸다.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하계수련회에서 둘째 날 진행됐던 특강을 지상강좌로 지면에 옮겨본다. 지면관계상 전문을 다 실을 수는 없으나, 참석하지 못한 목회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교훈을, 이미 참석한 목회자들에게는 강의의 감동을 되새기는 특집이 되길 기대한다. 이 지면에는 강의 자료를 축약해 실었다 [편집자 주]


나의 개척목회의 시작은 1999년이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신도시 49블럭 상업지구 5층 상가의 5층 전체를 전세 얻어 시작했다. 그러나 개척자립 1%라는 현실은 ‘교회개척은 어려워’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쓰라렸다. 해볼 수 있는 것은 다해봤다. 금식도 자주하고, 강단에서 10개월 이상 잠을 자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10년이 되니 자립교회가 되었다. 기적 같았다. 

우리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 꿈이 이루어졌다. 그 장소가 바로 오이도였다. 이 마을에 위치한 300여 평의 종교용지에 한 번도 쓰지 않는 건평 120여 평의 교회 건물을 임대하여 2010년에 5월부터 28개월가량 쓰게 된다. 정말 좋았다. 주일 11시 예배 때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포함 70여명 정도가 모였고 절기 때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더 이상 우리 불기둥교회는 개척교회가 아니었다.

5떡2어 사역 
그러다가 건물에서 나오게 되기 4개월 전에 초등학교 후문 앞에 있던 분식점을 교회에서 인수하게 되었다. 본래 우리 교회 집사 부부가 부업으로 해보려고 인수했던 가게였는데 개인사정상 할 수 없게 되어 3개월 만에 그만 두게 되었다. 본래 적자 운영되던 가게였다. 그러나 그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지역소통의 장이 우리에게는 절실했다. 2012년 4월 23일, 불기둥교회의 오떡이어 사역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5떡2어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공식적으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금요일마다 말씀 사역을 한 지가 만 4년이 넘었다. 
복음을 11번 이상 들은 아이들이 많다. 대여섯 번만 들어도 복음의 내용을 달달 외운다. 그래서 보다 심화된 내용들, 예를 들면 성경인물, 성령의 열매, 전신갑주, 고린도전서 13장 사랑 등의 주제를 교재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또 배운 것을 총정리하는 퀴즈타임도 가지면서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 

플로잉# 사역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구제 의류샵인 ‘플로잉#’을 하게 된 것도 역시 복음 때문이다.우리 마을은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산다. 또 다문화가정도 많다. 오이도에 들어오기 전 나는 한 번도 이들을 위한 사역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역소통을 고민하면서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옷’이다. 다행히 2014년부터 매장이 생겨서 지금은 옷가게로서 꽤 구색을 갖췄고 현재 10개국의 단골손님들이 생겼다.

 ‘플로잉#’을 통해 친구가 되어 베트남 주부 두 사람의 귀화시험합격을 도와주었고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친구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중국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공예교실을 열어 가르치면서 밀착교제 중이다. 신뢰가 깊이 쌓여있는 상태라 서로 자기 나라 음식을 가져와 나누고 한국생활과 문화차이에서의 어려움도 이야기 하고 교회와 신앙에 대해서도 묻기도 한다. 한국인 친구로서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면서 서서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교회의 목적은 세상이다!
우리교회는 따로 예배당 건물이 없다. 2012년 9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어른들과 어린이들은 따로 오떡이어에서 예배했다. 지금은 우리 집에서 통합예배로 모인다. 불편한 게 많다. 

그러나 이제야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이도에 보내신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이 마을에서 우리 공동체 존재의 의미를 찾은 것이다. 목사가 되고 나서 나는 나도 모르게 목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정해놓은 것이 많았다. “말씀과 기도사역에 전무해야 될 목사가 떡볶이를 만들어도 되는 거야?” 5떡2어를 시작하면서 마음 한편에 이런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이런 목회 방식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목사가 존재하고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결국 복음이 아닌가? 똥지게라도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면 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복음의 정신, 희년 정신을 이 땅에 실천하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틀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하게 깰 수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초대교회에서부터 교회의 목적은 세상이었다. 교회가 주체가 되어 세상을 부흥시켰다. 그런데 오늘날은 교회가 목적이 되어 버렸다. 부흥의 주체가 부흥의 목적이 돼 버렸다. 그런 교회를 세상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회를 키우기 위한 목회가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회와 목회!
목회의 대상을 교회 안에만 둘 것이 아니라 지역으로 확대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주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준식 목사  [오떡이어 대표, 파이어스톰 미션 대표]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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