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만 목사 [생명수샘교회 / 본지 편집위원 ]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태복음 20:27). 미국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이 1850년 쓴 단편소설 중 ‘큰 바위 얼굴’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북전쟁 직후, 주인공 ‘어니스트’ 란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설(傳說)을 들으며 자라게 된다. ‘어니스트’ 는 한번만이라도 ‘큰 바위 얼굴’ 같은 훌륭한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기대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도 큰 바위 얼굴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매일 매일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동네에는 자기가 큰 바위 얼굴이라 주장하는 돈 많은 부자,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 말을 잘하는 정치인, 글을 잘 쓰는 시인, 유명한 종교인들이 찾아 왔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에게 실망만 안겨 주고 떠나가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한 시인이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이라고 소리를 치게 된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그의 겸손함, 온유함, 정직하고 진솔한 삶을 떠 올리며 어니스트가 그들이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 ‘호손’은 이 작품을 통하여 “위대한 인간의 가치는 돈이나 명예나 권력 등의 세속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하여 말과 사상과 생활이 일치된 사람”이 훌륭한 사람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요즘 세상은 확실히 거룩한 사상과 행동이 결핍된 시대이다. 순수해야 할 어린이들이 동요대신 유행가를 부르며 섹시미를 자랑하는 세상이다. 학생들이 더 이상 자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으며, 친구를 폭력으로 살해하는 잔인한 세상이다. 자식들이 더 이상 부모 공경을 의무로 여기지 않는 세상이다.
나라의 지도자들 중에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치적 싸움만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뭔가 잘 될까?하는 기대감마저도 없어진다. 입으로는 반듯한 나라를 세우자 외쳐대면서 자신들의 검은 욕망을 이루기 위하여 국민들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면 밥맛이 없어질 정도이다.
북한이 수소탄을 개발하고 그것을 실험하고 있는 상황에도 국민들의 안전을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금 국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에는 관심도 없어 보인다.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누가 정치인들을 존경하며, 믿고 따르겠는가?
현재 우리 예성 교단도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진실한 말과 사상, 거룩한 행동이 있는지? 주님 앞에서 자문자답을 해야 한다. 종교적 권력이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먼저 나는 거룩한 사람인가? 에 대한 떳떳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 예성 총회의 임원들과 지도자들은 세상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성결함이 있기를 기대한다. 일선에서 영적 싸움을 싸우며, 오직 성결의 깃발을 날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목회하는 목회자들의 힘이 되고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편 나누기식의 정치가 아니라 모두를 보듬을 수 있는 교단 정치가 되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누가 잘못했다거나 누구를 지칭하는 글이 아니다. 일선에서 예성의 이름을 걸고 목회하는 한 목회자의 간절한 바램 일 뿐이다. 요즘 우리 교단을 볼 때 분열의 양상이 보인다. 하나님 앞에서 법을 준수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협치하는 리더쉽이 그립다.
교단 정치를 진실한 말과 성경적인 사상, 그리고 성결한 행동으로 보여주는 분을 보고 싶다. 섬김의 인격으로 종의 마음으로 교단과 목회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예성 교단에 그런 존경할 수 있는 분이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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