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은 ‘Black History Month’이다. 그 중심에는 1월 17일 ‘Martin Luther King Jr. Day’가 있다. 1986년 국경일로 제정되었다. 한 인물을 기념하여 국경일로 지정된 것은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을 제외하고는 독재권력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미국 내에 있던 흑인들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백인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차별받으며 천대받고 배척당해야 했다. 관공서, 공원, 수영장, 학교,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부터 햄버거 한 조각, 커피 한 잔 먹는 것까지 심지어는 교회도 흑인들만의 교회를 가야 했다.
그러나 미국 사회가 흑인 인권신장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눈을 뜨기 시작하려는 때인 1929년 마르틴 루터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태어났다. 그 역시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자랐고, 침례교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비폭력 평화의 깃발을 앞세우고 흑과 백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같음을 모색하는 흑백통합의 목소리로 흑인인권운동을 이끌었다. 그 유명한 워싱턴에로의 대행진, 그리고 ‘I Have a Dream’으로 시작되는 연설로 잠자고 있던 미국인의 양심을 흔들었다.
루터 킹의 이런 운동은 1964년 35세라는 당시 역사상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게 하였고, 흑인 인권 신장을 가져와 오늘날 흑인은 물론 여러 인종이 제 목소리를 내며 더불어 살아가는 변화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마흔이 채 안된 젊은 나이(1968년 4월 4일)에 멤피스에서 암살당해 죽었지만, 그가 남긴 흑백통합운동은 오늘날 미국사회를 차별 없는 사회로 만들고 있었다.
우리 하나하나 개개인은 너무나 다른 것이 많다. 생각도, 외모도, 환경도, 살아가는 방법도…. 그렇다고 과거의 전통, 경험, 생각에 묶여 다름을 들추어내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같음을 찾는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루터 킹이 떠난 지 50년이 지났지만 그가 태어난 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은 피부색이 희고 검고 하는 다름을 인정하며 같음을 모색했던 그의 삶의 방식 때문일 것이다.
구동존이(求同存異)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모색하는 지혜는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상생(相生)의 하나이다.
우리에게 다름은 무엇이고, 같음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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