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다. 국어사전을 보니 ‘설’을 ‘새해 첫 날’이라 설명하고 있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신년 초를 ‘설’이라 불러왔다. 그리고 이날은 ‘근신하는 날’ 이라는 뜻인 신일(愼日)이라 하였고 애태울 ‘달’, 근신할 ‘도’를 모은 달도일 로 불리기도 했다.
기뻐하고 즐거워야 할 새해 첫 날을 왜 근신하고 애태우며 염려하는 날로 불러왔을까?
농경민족에 있어 정초에 가장 큰 관심은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이었으며, 정초에 풍년을기원하는 마음에서 모든 일을 조심하고 삼가는 마음에서 비롯된 듯하다.
그러나 역사가 흐르는 동안 그 어원이 가지고 있는 뜻이 달라져 새해 첫 날이 된 듯하다. 설날이 되면 웃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하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흰 눈 쌓인 논두렁길을 지나 건너 마을에 계신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 드리고 “금년에는 학교 간다고... 공부도 잘하고 몸도 튼튼하거라.”는 덕담을 들으며 부끄러워하고, 김이 모락 모락 오르는 떡국 받아들고 즐거워하던 유년시절의 그날은 아득한 추억이 되고 말았지만, 지금도 설날이 되면 새롭다.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설레임으로 가득한 것은 새해 첫 날 이어서 인가?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 설날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고, 웃어른들에게 세배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히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칭찬을 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한국의 힘 아니겠느냐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배와 덕담은 가족공동체간의 유대가 흔들리고 개인 이기주의로 치닫는 이 시대를 일깨우는 아름다운 일임이 분명하며 그것은 계승되어야 할 문화적 유산이다.
우리 민족은 양력설과, 음력설, 합쳐 한 해에 설을 두 번 맞고 있다. 꿈도 다짐도 결단도 두 번씩 할 수 있고 더구나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새해 축복인사를 두 번씩 하니 참으로 우리 민족은 축복 받은 민족이다. 새해 첫 날인 설날을 두 번씩 맞지만 설날의 본 뜻 “삼가하고 근신하는 마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엇보다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 앞에서 삼가고 근신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금년 설날에는 누구에게 세배 드리러 갈 것인가?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