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관 목사 [더함교회]
현장에서 강의를 마치면 기독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가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기독교 학교 가게 기도해주세요.“ ”기독교 회사에 취직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대학 가면 어떤 기독 동아리가 좋아요?“, “곧 대학교 엠티인데 걱정 되요.”, “곧 신입생 환영회 인데 걱정 되요.” 대부분의 질문은 사회와 첫 접촉을 시작하는 청년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많이 듣습니다.
요즘 기독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대화를 들으면 면역력과 저항력이 부족 하다못해 무기력합니다. 이들은 기독교 문화와 사회 문화의 이질감과 불편한 자리를 무조건 피하려고만 합니다. 왜 기독 청년들은 이렇게 세상과의 접촉을 걱정할까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설교 프레임이 있습니다. “세상과 싸워라”, “세상에서 탈출하라”, “세상을 멀리해라”, “세상 문화는 악이다”. 더 큰 문제는 간혹 극단적 프레임을 전하는 청소년 캠프 강사의 단골 주제는 ‘분리’입니다. 그리고 자극적인 세상문화의 타락을 강조합니다. 그것에 접촉한 적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회개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캠프 마지막 날 ‘세상과의 분리’를 각오하고 산에서 내려옵니다.
이러한 배움을 겪은 청소년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 시절이 너무 두려워서 기독 동아리로 피신하고 기독교 회사로 도망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도망’과 ‘분리’가 아니라 ‘참여’입니다. 예수는 늘 불편한 자리로 가셨습니다. “죄인과 함께 식사하시고”, “삭개오의 집에 머무시고”, “과부와 어린이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길인 사마리아로 가셨습니다.
예수는 제자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즉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 나라 백성의 덕목인 사랑은 폐쇄적인 사랑이 아니라 확장적인 사랑이었음을 기억해야 됩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또한 예수의 거룩이 부정한 자와 ‘접촉’ 했을 때 그들이 거룩해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됩니다.
주의 순결한 ‘청년’이 세상과 단절되는 청년들이 아니라 세상을 거룩하게 만드는 청년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폐쇄와 분리가 아니라 우리가 불편한 자리로 갈 때 이루어집니다.
쿰란 동굴에서 나와 예수가 이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과 어울렸던 식탁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함께함에서 받는 아픔과 고난의 자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자리입니다.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더 이상 세상과 단절되는 교육이 아니라 면역력을 길러주고 강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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