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신 목사 [새여주교회]
역설(Paradox)의 일반적 정의는 불합리한 진실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는 역설(Paradox)의 신학이다. 역설은 혼돈스러운 성경 말씀이나 보이는 신앙의 내용을 정리하고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논리이다. 신론, 기독론, 종말론, 교회론, 구원론, 성령론 등 모든 성경의 체계는 역설적 특징이 있다.
역설은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의 신비와 하나님의 거룩성과 놀라운 섭리를 이해하는데 유용하고 필요한 논거다. 이 역설의 논리는 이성적 논리를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신앙의 신비를 설명하기 위한 필수적 도구가 된다. 서울신대 목창균 교수의 ‘키엘 케고르의 역설의 신학’이란 책에서 키엘 케고르는 진실한 인간존재 곧 실존은 하나님 앞에 홀로서는 단독자로서 그 단독자가 되는 길은 미적, 윤리적 실존을 버리고 종교적 실존으로서의 복귀가 진정 하나님 앞에선 단독자라고 정의한다.
미적 실존은 향락이며 윤리적 실존은 의무와 복종이며 마지막 종교적 실존은 절망에 대한 하나님의 역설(Paradox)이다. 하나님만이 이 절망(죽음)을 해결할 수 있는데 그 하나님은 인간과의 무한한 질적 차이로부터 출발하며 이는 칼 바르트의 신학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하나님의 이해는 객관적 이성이나 사유가 아닌 하나님과 인간 무한자와 유한자 영원과 순간(시간)의 무한한 질적 차이의 불연속적 대비관계를 통한 실존적 신앙에 대한 초월이며 성육신, 고난, 십자가 희생들이 그 예에 해당된다고 했다.
오늘날의 기독교가 삶의 즐거움, 단란한 가정의 행복 등을 승리하는 교회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이미 이교(異敎)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의 기독교가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키엘 케고르는 세속과 대항하여 싸우는 교회(전투하는 교회)만이 오늘의 진정한 교회이며 영광의 예수만 찬미되고 고난당한 예수는 잊혀져 가는 것이 교회의 문제요 타락이며, 이런 기독교는 위선이며 하나님에 대한 조소요 공개적 배신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늘의 예성성에 대한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는 키엘 케고르의 역설의 신학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필자는 성결신문에서 지속적 예성성 회복을 위한 제안을 강조해 왔다. 그것이 교단을 건강하게 하고 미래지향적 소망의 교단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성이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잃어버릴 때 예성은 그 즉시 당위성을 상실하게 된다. 예성의 생명은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한 성경적 복음주의에 있다. 복음의 절대성 성경에 대한 절대적 권위와 가치, 성령의 생생한 역사만이 예성의 생명력을 복원할 것이다. 예성교단의 정체성은 개척정신과 십자가 신학에 있다. 그리스도의 처절한 십자가상의 죽으심과 부활신앙, 다시 오실 재림의 신학은 예성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역설의 신학이 왜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인가? 성경은 역설과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설의 극치는 하늘 영광 버리시고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과 십자가의 사건에 있다. 예성의 살길은 자연주의적 자유주의를 몰아내고 키엘 케고르가 말한 역설의 신학으로의 복귀뿐이다. 물질만능과 교회의 세속화는 고령화와 다음세대의 단절과 함께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과거 예성은 전투적이고 개척적 야성(野性)이 강해서 교회의 신개척사를 통해 인동초처럼 성장해 왔다. 사막의 수도사처럼 사상의 빈곤을 영적 진리로 충전하면서 현실에 대한 직관과 하나님나라 확장의 전위대 역할을 해왔다. 예성 교단은 보수신학의 꽃이다.
그러나 과연 예성이 보수적이며 성경적이며 개척정신에 불타며 성결대학교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만이 과연 예성교단을 살리는 불사조인가? 교단대학의 정체성 회복이 시급하며 2020, 3000교회 운동이 구체화 되어야 하며 교회의 분립개척 활성화, 교단정치의 비정치화 선언, 은퇴(원로)목사의 총대권 포기, 70세 정년의 고수 및 조기은퇴를 통한 교단의 젊은 새바람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성경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역설의 신학 - 역설의 진리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과 하나님의 영광의 회복만이 예성의 정체성을 살리고 부흥케 하는 지속적 미래 개척의 교단부흥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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