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요즘 세상에는 기회주의자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교회 밖에도 기회를 자신의 영달로 삼으려는 자들의 온갖 권모술수는 이미 그 도를 넘어서서 공동체의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 옛날 다윗과 평생을 함께 했던 사람들 중에 아도니아의 반역의 길에 가담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군사령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대표적으로 아도니아의 반역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다윗 왕과 가까운 사람들이고 다윗 왕국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하며 혜택을 누리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다윗의 아들 아도니아의 반역을 돕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요압이 누구입니까? 그는 평생 다윗의 군대 장관으로 지금까지 다윗의 은혜를 입으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아울러 그는 은혜를 입으면서 그 덕에 권력의 맛을 보아온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의 권력을 잃을 것을 걱정해서 경쟁자는 죽이는 비열한 짓도 해왔습니다. 요압 때문에 아브넬과 아마사같은 용사들이 죽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아도니아와 손잡았습니다. 의리도 정의도 없습니다. 시들어가는 권력이 아닌 앞으로 일어설 권력을 붙잡은 것입니다. 요압은 누릴 만큼 누렸습니다. 이제는 다윗의 죽은 후 조용히 고향에 내려가 살아도 얼마든지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더 누리고 싶습니다. 자리를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슨 수를 쓰든지 잡고 싶은 인간의 욕망의 전형입니다.
또한 아비아달 제사장은 누구입니까? 그는 아히멜렉 제사장의 아들입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떡과 칼을 준 것 때문에 85명의 제사장과 함께 사울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입니다. 그 때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고 그로 말미암아 아비아달은 다윗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렇게 평생을 다윗과 함께 했던 아비아달이 다윗의 말년에 이렇게 잘못된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들은 지금 줄을 잘못 섰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서서는 안 될 줄이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이익이 생겨도 진리를 거스르고 정도가 아닌 길을 가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다윗이 나이 많아 늙고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은 상태가 되자 배신한 것입니다. 다윗이 힘이 있을 때는 다윗을 좇다가 다윗이 그 힘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다윗에게 등을 돌리고 아도니아를 추종하고 돕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기회주의자라고 부릅니다.
비겁한 자들입니다. 아마도 아도니아가 던진 이런 저런 보장의 미끼에 낚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아도니아조차 이런 오판을 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이렇게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취하기가 쉽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의의 편에 서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이익이 보장되더라도 불의와 함께 손잡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입니다.
아무리 큰 이익이 생길 것 같아도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자가 복된 사람입니다. 이들이 기회주의자인 것은 후에 아도니아가 위기에 처하자 모두 아도니아를 버리고 도망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회주의자의 특징입니다.
옳지 않은 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의가 아닌 이를 좇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불리하면 다 버립니다. 그러나 결국 무덤을 팠습니다. 아도니아, 요압, 아비아달 그들은 모두 무너졌습니다. 성경은 그들의 최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도니아와 요압은 죽었습니다. 아도니아는 이런 반역에다 더하여 아버지 다윗의 여인 아비삭을 탐내다 죽습니다. 요압 역시 아도니아가 죽은 직후 불의의 싹을 완전히 도려내는 의미로 죽습니다. 그 명분은 아버지 다윗 시절에 탐욕에 의해 흘린 피에 대한 심판으로 솔로몬에 의해 심판을 당합니다.
아비아달 제사장은 파면 당하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들의 처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줄 서지 말라는 것과 하나님 편에 서고 의와 함께 하라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의로운 곳으로 줄을 서야 합니다. 혹시 다 잃어도 그것이 인생을 보장할 것입니다. 우리를 흔들리지 않게 지켜줄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주의적인 자세는 하나님께서 버리십니다. 아도니아와 요압과 아비이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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