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 목사 [평강교회]
지난 9월 11일 예장백석대신 총회에서는 임보라 목사와 신옥주 씨를 이단으로 지정했는데, 이날 총대들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를 받고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와 과천 은혜로교회 신옥주씨를 이단으로 지정했다.
이대위는 보고서에서 “임 목사가 성경적 유일신을 부정하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양한 성정체성을 심어주셨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을 받은 것은 동성애가 원인이 아니며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것은 이성애 중심의 사회적 산물이라는 주장도 했다”면서 일부다처제·근친상간 옹호, 다원주의적 구원론 주장 등을 근거로 이단이라 규정했다.
신 씨에 대해선 “기독론 삼위일체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의 기본적 신학에서 정통신학과 심각한 차이가 있다”면서 “교회가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단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국민일보, 2018.9.12., p.26.)
이와 같이 이단들의 주장들을 보면, 지극히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주장일 뿐 전혀 성경적인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단으로 정죄된 사람들도 그 누군가를 통해서 성경과 신앙을 배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일반 기성교회의 목회자로 시작했다가 이단에 빠졌거나 교주가 된 사람들도 있고, 이단에 속한 신도들은 기성교회를 다니던 신자가 이단 집단에 현혹되어서 이단에 빠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단자가 되었거나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반 기성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거나 신학교를 다닐 때에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기독교 복음진리와 교리”를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단자들이 신학교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은 공통적인 사실인 바, 이는 한국교회의 분열과 함께 발생하는 무분별한 무인가신학교의 남발과 인본주의적인 자유주의신학의 공공연한 확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교회가 복음진리와 교리를 교인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단들의 그럴듯한 감언이설에 현혹되어서 이단집단으로 흘러 들어간 것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생각해보자, 언젠가 공산주의 사상으로 인하여 구속된 사람이 끝내 전향을 거부하고 만기출소한 후에 결국은 북한으로 간 사실이 있지 않는가? 그는 공산주의 사상을 절대 진리로 믿었기에 어떠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사상을 고수하고 북한을 선택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교회는 하나님의 참된 진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인들에게 그 진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이단들이 생기고 이단들에게 교인들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년 전에 필자의 모친께서 수술 후에 병원에 상당기간 입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같은 병실에서 식탁을 책상 삼아서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는 환자를 보았다. 권사님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성당에 다닌다고 대답하였다.
견진받기 위해서 교리 공부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그때 필자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천주교는 이렇게 교리공부를 시켜서 견진신자(확정된 신자)를 만드는데, 교회는 보통 이렇게 교리공부를 시키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 기독교는 교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천주교만도 못하다는 현실을 재확인한듯하였다.
언젠가 후배 목사님이 말하기를, 대부분의 교인들이 복음을 모르고 있고,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조직신학을 모르고 있다고 말을 하였다. “아니 교회에서 매주일 마다 설교를 듣고 성경공부도 하는데, 목사들은 다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배웠는데 왜?”라고 반문을 하였지만, 그 목사님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는 어려웠었다.
교회만 다니고 있지 복음을 잘 알지 못하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교인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교회를 정하지 못한 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안나가 교인’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는 교회가 기본으로 돌아가는데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복음진리와 기독교 교리를 교인들에게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 종교개혁자들이 교리문답(소요리문답, 대요리문답)을 열심히 적극적으로 가르쳤던 역사를 본받아야한다.
오늘 우리는 너무나 엉터리로 세례교인을 양산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가 소위 본회퍼가 지적했듯이 너무나 값싼 복음을 전하고 있지는 않는가? 정말로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죽는,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인(롬 14:7-8) 참 제자들을 양육하고 있는가? 이제는 더 늦기 전에 교회마다 교리공부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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