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웅 목사 [주은혜교회]
지난 9월 4일 오후, 인도 동부 웨스트뱅골 주(州) 콜카타에서 건설된 지 50년 된 낡은 고가도로 붕괴 사고가 생겨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가운데 상판이 쪼개지면서 내려앉았는데 정기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붕괴의 이유라고 한다.
2016년에 콜카타 고가도로 붕괴로 27명이 사망하자 당국은 주 내의 모든 고가도로와 다리를 매 달 정비하라고 지시했는데, 제대로 점검했더라면 이런 비극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신앙과 성경지식도 정기적으로 점검과 진단을 받아 문제점을 찾아내고 보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우들에게 정기적으로 신앙점검의 시간과 기회를 주고 있다. “예수님을 믿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믿고 있는가?” “신앙인(信仰人)인가?” 아니면 “신념인(信念人)인가?” 당연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변했을 수 있다. 신앙으로 출발했지만 신념으로 변한 것을 모를 수 있다. 정기적인 신앙 점검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 7:22,23)
교우들만 점검이 필요한가? 목회자들이야말로 가장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약 3:1)
신앙점검을 위하여 선행되어야 할 것이 성경지식에 대한 점검이다. 믿음의 근거인 성경지식에 오류가 있다면 신앙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50년 동안 아무 사고 없었는데 설마... 하는 생각의 게으름이 고가도로 붕괴를 가져왔듯이 오랜 동안 의심, 점검하지 않고 믿어왔던 우리의 성경지식에 오류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 보수해야 한다.
또한 보수와 점검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확장시켜야 함은 물론 무엇보다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끊이지 않아야겠다. 목회자는 성경학자이자 실천신학자이고 선교학자이기 때문이다. 학업과 취업, 결혼과 이혼 등의 개인적 범주를 넘어서 남북관계,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의 사회적 범주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 지구적, 우주적 범주에 이르기까지 성경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답변해 주고, 제대로 된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우들은 교회 안에 있는 시간보다 세상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답변을 듣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개인철학이나 신념에 대해서가 아니라 성경의 바른 뜻과 적용점에 목말라하고 있다. 비판적 상황화를 통한 성경적 세계관을 계속 업데이트시켜줘야 한다.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한 성경적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그 세계관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그것이 목회자의 사명이고 본분이다.
제대로 된 답변을 해 주기 위하여 지속적인 자가점검, 보수, 확장, 적용의 노력이 끊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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