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환영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 주님을 죽이려는 자들의 움직임이 계속되었고 결국 주님은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셨다.
요한복음 7장에 보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자들과 뒤에서 수군거리는 자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주님이 유대지방에 잘 가지 않으시고 갈릴리에서 사역하신 이유도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요한의 해설이 나온다. 주님이 직접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 하느냐?”고 말씀하심으로 주님을 죽이려는 의도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왜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을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주님은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다고 선언하셨는데 어두움이 그 빛을 싫어했다. 어두움으로 인해 죄가 드러나니까 미워한 것이다. 또한 주님은 첫 표적 후 성전을 청결하게 하셨다.
성전에 감춰진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죄악을 지적하신 후 그들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었다. 죄를 지적하니까 미워한 것이다. 주님을 죽이려는 생각을 하던 이들은 주님에게 돌을 들어 치려고까지 했다.
이런 일이 선한 일을 하시고 옳은 말씀을 하신 후 일어난 상황이다. 이렇게 돌을 던지던 자들은 결국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또한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도덕성과 차별성 때문에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다.
우리도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지 않는가?
너무 깨끗한 사람이 들어와서 당황하는 단체가 있다. 너무 거룩한 사람으로 인해 당황하는 공동체가 있다. 너무 순진한 사람 때문에 자기들의 불순함이 드러나는 사회가 있다. 또는 내 생각과 맞지 않거나, 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없어지기를 바랄 수 있다. 전통을 흔들므로 죽이고 없애려고 할 수 있다. 내 이해에 반하면 거부하고 반목 할 수 있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나에게 손해가 되는 사람, 나와 다른 사람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예수를 죽이기에 앞장섰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나보다 깨끗하고 나보다 거룩하고 나의 죄를 깨닫게 하기에 죽이려고 한 것이며, 나의 불의한 삶을 방해하기에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은 경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회에도 그런 현상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학교에서 모범적인 학생이 ‘범생이’라며 왕따를 당하면 모범생이 사라질 수 있다. 정직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고립된다면 이 세상에 정직한 사람은 소수로 전락할 수 있다. 이 세상의 좋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밀려나는 그레셤의 법칙이 통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사람이기에 정직한 사람이기에, 성실한 사람이기에 그 사회로부터 죽어야 한다면 그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공부 열심히 하고 생활에 모범적이고 예의 바른 것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면 그 공동체는 불행하다. 결국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죽이려는 시도 뿐 아니라 주님을 향해 뒤에서 수군거리는 일도 많았다. 그들이 수군거린 이유는 주님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군거리고 죽인 유대사회는 오랫동안 그 죄의 결과를 뼈아프게 견뎌야 했다. 무너지는 예루살렘, 흩어진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을 고통 겪어야 했다.
그러므로 수군거림으로 상처주고 당황하게 만드는 사회와 공동체는 건강할 수 없다. 죽이려는 자들, 수군거리는 일은 오늘 우리 사회에 의와 정직과 공평을 죽이려는 것과 같다. 우리는 내가 죽을지언정 의를 죽이지 말아야 한다. 내가 손해 볼지언정 정의를 세워가야 한다. 자신 있게 드러내기 어려워 수군거려야 한다면 입을 다무는 것이 옳다. 그렇지 못할 때 그 사회가 그 공통체가 치러야 할 댓가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예수를 죽이는 일이 교회 안팎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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