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이흥배 목사 [꿈을이루는교회]

기상청에 의하면 금년도 폭염은 111년 만의 일이었다고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폭염으로 인하여 고통스러웠지만 서울을 비롯하여 대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견디기 어려웠다고 하는 데 그 이유가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대도시는 주변 시골보다 낮 동안에는 1~3도 가량 기온이 높고, 밤에는 최대 12도까지 차이가 벌어진다고 한다. 도시의 대부분이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시멘트는 태양열을 많이 받아들이고 열을 저장하는 성질이 있어 낮에 가열된 공기가 밤에도 쉽게 식지 않는다.

특히 시골에 비해 도시에는 자동차와 공장 등이 많으므로 배기가스 및 매연도 많이 나오게 되어 도시는 시골이나 도시 변두리보다 더욱 더워진다. 기온의 분포를 보면, 도시를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나고, 변두리 지역으로 점차 기온이 낮아진다. 이렇게 온도가 높은 부분의 대기가 도시를 섬 모양으로 덮고 있다고 하여 이런 현상을 도시의 ‘열섬효과(Heat Island Effect)’라고 한다.

이 열섬효과는 특히 밤에 기온차가 더 심해 밤이 되어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을 나타낸다. 전 세계에서는 이러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만들어낸 방법이 있는데 바로 ‘바람길(wind corridor)’이다. ‘바람길’은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말하는데 바람이 부는 곳에 장애물을 없애 바람이 지날 수 있는 길목을 만드는 것이다. 물이 흐르거나 산 밑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도록 해서 맑고 시원한 공기가 흘러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청계천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강남 테헤란로나 강남대로 역시 ‘바람길’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 해제되기는 하였으나 길을 가거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보면 여전히 미세먼지나 중금속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 그밖에도 숨을 막히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한다. 상인들은 경제의 숨통을 열어달라고 한다. 유치원 원아 부모들은 교육의 숨통을 열어달라고 한다. 국민들은 신바람 나게 살 수 있는 마음의 숨통을 열어달라고 한다. 우리 한반도의 긴장은 평화의 숨통이 열리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홍해 앞에 장막을 쳤다. 뒤에는 애굽의 군대가 추격하고 앞은 홍해였기에 사면초가에 빠져 숨통이 막혔다. 그때 하나님께서 큰 동풍을 밤새도록 불게 하여 홍해에 바닷길을 만들어 자기 백성들을 안전하게 건너게 하셨다.

이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모세는 바닷길을 내어 숨통을 연 것은 자신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출 14:21). 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승천으로 인한 지도자의 부재로 인하여 숨통이 막혔을 때에 마가에 다락방에 임한 성령의 역사는 초대 교회의 숨통을 여는 ‘바람길’이 되었다.

1907년 평양에 임한 성령의 역사는 한반도의 숨통을 여는 ‘바람길’이 되었다. 지금도 꽉 막힌 숨통을 여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